[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롱 토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17일(한국시각) "한국에서 온 좌완 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현재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머물고 있다. 그는 캠프 시설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기 때문에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가 임대한 집도 3월 말부로 계약이 만료된다. 주피터 근처의 호텔 방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4경기(2불펜 2선발)동안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을 유지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5선발 합류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범경기 일정이 취소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초 13일에서 2주 연기된 27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 시즌 개막을 최소 2개월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8주 동안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각 구단은 선수들에게 훈련장을 개방하지만, 단체 훈련은 금지한 상황이다. 최소한의 선수들만 남아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야심 차게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김광현은 시범경기 취소로 선수단이 집으로 귀가한 상황에서도 한국행 대신 미국 잔류를 택했다.
주피터에 머물고 있는 김광현은 "지금 상황에서 구단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롱 토스를 할 정도의 환경만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김광현은 가족들과 수시로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김광현의 아내와 5세 딸, 4세 아들은 한국에서 안전하게 있다"면서 "그들은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올스타 휴식 기간에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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