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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전 연기, 김광현 최대 위기 맞았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3월 14일(토) 19:05

김광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순항하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각) "2020시즌 개막전을 최소 2주 연기한다. 잔여 스프링캠프 경기는 취소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6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메이저리그 개막전도 2주 연기됐다. 또한 진행되고 있던 시범경기도 전면 취소됐다.

시범경기에서 위력투를 펼치던 김광현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해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치고 올라가던 상승세가 강제로 끊겼다.

흐름을 이어갈 수 없게 된 김광현은 이제 팀 동료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복귀를 기다려야 한다. 마이콜라스는 2018시즌 18승 4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아놓은 선수다. 2020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초기에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번 개막 연기로 정상 복귀를 타진할 수 있게 됐다.

마이콜라스가 빠진 빈틈으로 5선발 입성을 엿보던 김광현에게는 아쉬운 상황이다. 당초 시즌 개막 로테이션이 잭 플래허티와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김광현으로 구성될 전망이었지만 마이콜라스의 복귀 가능성으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김광현과 마르티네스의 5선발 경쟁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던 마르티네스에게 컨디션 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마르티네스는 2016시즌 195이닝을 소화하며 16승 9패 평균자책점 3.04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이후 2019시즌 어깨 문제로 인해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다가 2020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어 김광현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마르티네스는 시범경기 기간 평균자책점 5.53(13이닝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특히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뉴욕 메츠전에서 3.2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김광현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바 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전이 미뤄지면서 떨어졌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선발 투수로서 16승을 했던 경력의 마르티네스가 본인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 잡았던 선발투수 보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김광현이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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