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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간호사 "메시가 유니폼 선물해주다니, 꿈에도 몰랐다"
작성 : 2020년 03월 11일(수) 15:36

사진=CGTN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중국 우한에서 밤낮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간호사 우유가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덕분에 오랜만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11일 중국 CGTN 보도에 따르면 우유는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이루고 싶은 소원으로 "메시가 8살 난 아들에게 유니폼을 선물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유가 이같이 말한 이유는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를 꿈꾸는 자신의 아들이 메시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

코로나19 사태 최전방에서 힘쓰고 있는 우유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중국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 중국지부에까지 이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지부는 즉각 반응을 했다. "당신의 소원을 들었다. 우리는 당신에게 메시의 유니폼을 보낼 것이다. 직원이 당신과 연락을 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당신의 아들이 메시의 유니폼을 입고 더 밝은 미래를 그리길 바란다"는 글을 지부 공식 SNS에 올렸다.

힘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이 소식을 들은 우유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감사함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아들을 격려해주고 싶어서 말했다. 정말 소원이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아들에게 어떠한 어려움도 간절한 꿈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현실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중국 중부 후난성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우유는 지난달 7일부터 우한 대형병원으로 파견됐다. 끔찍이 아끼는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우유는 영상통화로 아들과 마주하는 것이 다였다. 우유는 어린 아들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 탓에 꿈을 잃는 게 마음 아파 매일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상기시켜줬다.

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축구화를 신지도, 어머니를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우러러보던 메시의 유니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축구가 선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지만, 우유의 아들은 '간절한 꿈 앞에 그 어떤 어려움도 무용지물이다'는 교훈을 가장 깊이 새기지 않을까.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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