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오전 5시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앞서 1차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독일 원정서 기적을 꿈꿨지만 1·2차 합계 0-4로 완패하며 16강에서 좌절됐다. 이로써 리그컵(카라바오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이어 UCL까지 탈락한 토트넘은 올 시즌 무관을 확정하게 됐다.

이날 역시도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월16일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 원정경기 이후 치른 6경기(2무4패) 연속 무승에 그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 무사 시소코에 이어 '이적생' 스티븐 베르흐베인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공격진을 이끌 자원이 모두 빠졌다. 이가 없는 상황에서 잇몸인 루카스 모우라,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로 분전했지만, 이렇다 할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하지 못했다.

그나마 모우라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투지를 보이며 전방에서 종횡무진했고,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가 번뜩이는 패스를 시도했지만, 마무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제 리그에 올인해야 한다. 그러나 리그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11승8무10패(승점 41)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러있는 토트넘은 4위 첼시(승점 48)와 7점 차로 뒤져있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다. 맨유는 지난 9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를 0-2로 꺾고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면초가에 몰린 토트넘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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