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60Km/h를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1.42(6.1이닝 1자책)로 떨어뜨렸다. 또한 투구수를 64구까지 늘리며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구에서는 단순히 던지는 것(throwing)보다 투구(Pitching)이 더 중요하다"면서 "만약 99마일(약 160Km/h)을 던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부러워할 것은 없다. 그저 호기심을 자극할 뿐"이라고 말했다. 투구에 있어 구속보다 중요한 것이 더 많다는 류현진의 생각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다양한 볼배합과 정확한 제구, 침착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2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류현진을 보는 것은 재미있다"면서 “류현진을 보면 왜 그가 성공했는지를 알 수 있다. 류현진은 계속해서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시즌 개막 전까지 두 차례 정도 더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투구수를 80구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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