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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무대 데뷔' 기성용, 아쉬웠던 마지막 1분[ST스페셜]
작성 : 2020년 03월 08일(일) 00:13

기성용 / 사진=마요르카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우려를 받았던 기성용(마요르카)의 스페인 무대 데뷔전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성용이 마요르카의 비센테 모레노 감독의 신뢰를 강하게 받고 있다는 점과, 왜 실전 감각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기성용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스페인 이푸라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9-2020 스페인 라 리가 27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36분 쿠보 다케후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시간까지 14분가량 경기에 나선 기성용은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는 7승4무16패, 승점 25점으로 강등권 탈출 경쟁에 열을 올렸다. 반면 패배를 떠안은 에이바르는 7승6무13패, 승점 27점에 그치며 리그 15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이날 출전으로 기성용은 라 리가 무대를 밟은 일곱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앞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가 스페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마요르카는 전반 41분 다니엘 로드리게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어 후반 33분 쿠보 다케후사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두 골 차로 에이바르를 리드했다. 이후 후반 36분 기성용을 쿠보 다케후사를 대신에 경기에 투입시켰다.

중계화면에 잡힌 것을 보면 기성용이 교체 투입을 위해 터치라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는 쿠보 다케후사의 골이 터지기 전이었다. 즉,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에이바르를 이끌고 있을 때가 원래 기성용의 투입 시점이었다. 마요르카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이날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에이바르의 거센 공격에 어렵사리 한 골을 유지하고 있던 시점에 모레노 감독이 기성용을 투입시키고자 한 것을 보면, 기성용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예상할 수는 대목이다.

쿠보 다케후사의 골이 터진 후 곧바로 교체 투입된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후반 4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기성용은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는 데 한 발 늦어 크로스를 허용했다. 이 크로스는 페드로 비가스의 만회골을 돕는 도움으로 이어졌다. 기성용의 안일했던 적극성이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사실 기성용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최근 그간 몸담았던 뉴캐슬과의 계약해지, K리그 복귀 무산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기성용을 생각하면 이날 데뷔전을 치른 것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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