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임성재는 철인이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미국프로골프(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 7125야드)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솎아내 4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2위 매컨지 휴즈(캐나다)를 단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맛본 짜릿한 우승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해 최고의 신인왕 임성재는 미국에서 홈 베이스가 없는 호텔 생활을 하면서 게임에 나서는 철인"이라면서 "1타 뒤진 15-17번 베어 트랩에서 정확한 샷으로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며 우승할 찬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임성재는 초반 5개홀에서 4언더파를 낚아채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1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해 중간 성적 6언더파로 단독 1위에 마크됐다. 그러나 임성재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잠시 흔들렸던 임성재는 15번 홀과 17번홀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버2개를 낚아채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2위까지 쫓아온 휴즈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작년 9월 샘더스 팸스 챔피언십을 단독 2위, 10월 조조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마치며 매번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무관의 설움을 날렸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2009년 양용은 이후 혼다 클래식에서 두 번째로 챔피언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동시에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을 이어 한국인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 반지를 낀 임성재는 우승상금 126만 달러(한화 약 15억20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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