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임성재(대한통운)가 드디어 데뷔 후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 7125야드)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솎아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2위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2018-19시즌 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임성재는 PGA 데뷔 후 5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이번 우승으로 2009년 양용은에 이어 혼다 클래식에서 두 번째로 챔피언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동시에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2승), 강성훈(1승)을 이어 한국인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3라운드까지 2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3타 차 뒤진 채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초반 5개홀에서 2번홀을 제외하고 1,3,4,5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이성재는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1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해 중간 성적 6언더파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12번홀과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쉬움을 삼킨 임성재는 15번 홀과 17번홀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홀 컵에 붙여 버디 2개를 낚아채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이어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2위까지 쫓아온 휴즈를 따돌리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다음은 임성재의 일문일답
▲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우승을 했다. 지난 몇 번의 기회와 오늘은 어떻게 달랐고, 오늘 어떻게 플레이했는가?
-항상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자주 있다 보니 그런 경험을 잘 살려서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승까지 한 것 같다.
▲ 오늘 베어 트랩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을 했는데, 마지막 4홀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이었나?
-15번 베어 트랩 시작할 때, 선두에 1타 차이로 뒤지고 있어서 '이 홀에서 좀 공격적으로 쳐보자 오늘은' 하고, 그래서 여기에서 버디를 하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샷, 페이드 샷을 쳤는데 그게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15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이어 16번 홀 파, 17번홀에서 버디를 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15번과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지난 3일 동안 15번과 17번에서 미스가 좀 나왔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마음먹고 공략을 했다. 그런데 공이 내 뜻대로 가서 버디로 연결될 수 있었다.
▲ 17번 홀에서 같이 플레이한 맥켄지 선수가 긴 버디 퍼팅을 넣고, 관중들이 환호를 해서 집중하기 어려웠을 텐데?
-맥킨지 선수가 버디를 하면서,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 그래서 이 퍼트를 꼭, 무조건 성공 시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18번 홀 3번째 벙커샷도 멋졌는데, 이 샷도 설명해 달라.
-솔직히 이번 주에 벙커샷이 잘 돼서, 벙커에서 라이도 괜찮고 해서 자신 있게 쳤다. 이번 주에 벙커 샷에서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 있게 플레이를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21살에 본인의 첫 PGA 투어 우승을 했는데 소감은?
-작년에 신인상도 받았고, 작년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올해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많이 못 살려서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 또 우승을 빨리 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