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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의 압박·속도, 엘클라시코서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무너뜨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3월 02일(월) 07:55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과 속도가 바르셀로나 특유의 패싱게임인 티키타카를 제압했다.

레알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라리가 선두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55점으로 레알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색깔이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초반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며 티키타카를 펼쳤다. 티키타카는 공을 곧바로 주고받으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바르셀로나의 오래된 철학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를 통해 볼 소유를 확실하게 하며 수비 안정성을 확보한 뒤 부분 전술로 레알의 수비진을 뚫어낼 계획이었다. 이러한 계산 하에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부터 볼을 뺏어내도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빠른 역습 전개를 펼치지 않았다.

레알은 바르셀로나에게 공 소유권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볼을 탈취한 이후에는 왼쪽 측면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오른쪽 측면에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바르셀로나 진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바르셀로나는 패스의 일가견이 있는 팀답지 않게 레알의 전방 압박에 심심찮게 공을 뺏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맹활약으로 레알의 중앙 연계를 막으며 전반전을 버텨냈다. 이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 호르디 알바를 통해 기회를 잡아 나갔다. 그렇게 바르셀로나는 레알의 거센 압박을 막아내는 듯했다.

그러나 레알의 압박과 속도는 후반전에 더욱 매섭게 다가왔다.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부스케츠, 아르투로 비달 등 30대 미드필더진은 레알의 속도와 활동량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후방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으며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는 곧바로 레알의 공격으로 연결됐다.

경기를 장악한 레알은 후반 초,중반 이스코의 연속 슈팅과 벤제마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 등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후반 2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선취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레알은 후반 추가시간 마리아노 디아스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속도로 바르셀로나의 양쪽 측면을 모두 허물어 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키케 세티엔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임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시절에 옅어진 티키타카의 색채를 다시 입히려 하고 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30대에 접어든 현재, 티키타카는 레알의 압박과 속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세티엔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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