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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KCC 숙소에 코로나19 확진자 투숙(종합)
작성 : 2020년 02월 29일(토) 19:20

사진=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결국 사상 초유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KBL은 29일 "전주 KCC 농구단 숙소인 전주 라마다 호텔 투숙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규경기 일정을 3월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내일부터 예정돼 있었던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들이 열리지 않게 됐다.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일 이후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KBL은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국가적인 재난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무관중 경기만으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은 외국인 선수들의 자진 퇴단으로 이어졌다. 부산 KT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가 스스로 팀을 떠났다. 특히 KT는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이제는 선수들의 건강, 안전뿐만 아니라 리그의 공정성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리그 진행에 대한 우려가 쌓인 가운데, KCC 선수단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숙소를 사용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KBL과 10개 구단도 더 이상 리그를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29일 진행된 세 경기를 마지막으로, 리그 잠정 중단이 결정됐다.

KBL의 리그 중단 결정은 시즌을 진행 중인 다른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와 여자프로농구 역시 무관중으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들 종목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BL은 오는 3월2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정규경기 잠정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첫 리그 중단이라는 위기를 맞은 KBL이 이사회에서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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