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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김상식호, 패기 얻었지만 에이스 없었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2월 23일(일) 21:01

허훈 /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잠실학생체육관=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젊어진 김상식호가 태국전에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에서 태국을 93-86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아컵 예선에서 2승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이 속한 A조 1위를 질주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전원 90년대생으로 꾸리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젊어진 김상식호는 태국전에서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속공 전환을 나타내며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젊어진 김상식호는 결과적으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태국에게 7점 차 신승을 거뒀다. 특히 2쿼터까지 38-40으로 뒤지며 체면을 구겼다. 이러한 졸전의 배경에는 에이스의 존재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태국은 전체적인 신장과 기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인 귀화선수 타일러 램을 바탕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램은 뛰어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으로 한국의 압박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문성곤이 마크하고 투맨 게임 스위치 상황에서는 높이의 김종규가 가로막았지만 램을 저지할 수 없었다.

오히려 램은 207cm에 달하는 김종규의 높이를 상대로도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시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국 램은 28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한국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반면 한국에는 따로 에이스가 없었다. 올 시즌 KBL리그 국내 선수 부문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를 기록 중인 허훈과 4라운드 MVP 두경민이 있었지만 두 선수 모두 순간적인 번뜩임을 보여줬을 뿐 에이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은 특별한 에이스가 없자 투맨 게임과 빅맨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우리보다 높은 신장을 갖고 있는 팀에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팀이 높이의 우위를 가졌을 때 골밑에서 포스트업이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투맨 게임에서도 스위치 수비를 펼쳤을 시 미스매치가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6월 펼쳐지는 올림픽 예선에서 FIBA랭킹 8위 리투아니아와 FIBA랭킹 20위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FIBA랭킹 105위인 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장과 기량이 좋은 팀들이다.

젊은 대표팀을 통해 패기와 활동량을 얻은 한국으로서는 남은 기간 확실한 에이스를 찾아내야 2020 도쿄올림픽을 꿈꿀 수 있다. 젊어진 김상식호의 다음 스텝이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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