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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귀 좌절' 기성용, 스페인서 새로운 도전 "동경했던 무대"(종합)
작성 : 2020년 02월 21일(금) 13:17

기성용 / 사진=방규현 기자

[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리미어리그에 갈 때보다 더 설렌다. 나에겐 의미 있는 도전이다"

스페인 라 리가(1부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기성용이 출국에 앞서 소감을 전했다.

기성용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최근 뉴캐슬과의 계약을 상호해지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스페인 라 리가의 한 구단이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였고, 기성용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기성용은 구단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마요르카가 기성용의 새로운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기성용이 현지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확실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다. 프리미어리그에 갔을 때보다 더 설렌다"면서 "20대 초반의 나이는 아니지만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나에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가 불발된 이후, 미국 MLS, 카타르 등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인 스페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기성용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기성용은 "스페인은 너무나 동경해왔던 무대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돈이나 다른 어떤 부분들보다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기성용은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했던 리그고, 좋아했던 팀들도 많다. 함께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경험"이라면서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은퇴 후 축구 관련 일을 할 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뛸 기회를 잡은 기성용이지만, K리그 복귀 불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뉴캐슬과 계약을 해지한 뒤 기성용이 가장 먼저 생각한 행선지는 FC서울이었다. 하지만 서울과의 복귀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후 전북 현대가 관심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서울과의 위약금이 발목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기성용은 K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접어야 했다.

기성용은 "K리그로 돌아간다면 서울이 첫 번째였다"면서 "나중에 K리그로 돌아와 은퇴를 할 수도 있지만, 더 젊을 때 와서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12월부터 서울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서울이)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나에게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과의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는 "위약금 없이 전북에 보내달라고 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잘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그 조차도 서울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북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또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지난 3-4개월 동안 뉴캐슬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에 서울에서 의구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면서 "이 팀이 정말 나를 원한다는 것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구단이 정말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 선수에게 마음을 담아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응어리는 남았지만 행선지가 결정된 만큼, 기성용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생각이다. 한동안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만큼 일단 몸상태부터 회복해야 한다.

기성용은 "바로 경기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팀과 훈련을 하며 몸을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유럽에서 한국에 들어올 때는 분명히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막상 기회가 오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서 새로운 축구 인생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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