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LA 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새로운 등번호 99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은 19일 "지난 시즌 다저스에서 등번호 27번을 달았던 버두고가 새로운 등번호로 99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부터 다저스를 거쳐 토론토로 이적한 후에도 줄곧 등번호 99번을 사용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해졌다. 류현진의 번호를 버두고가 선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졌다.
버두고가 다저스에서 달았던 27번은 보스턴에서 사용할 수 없다. 보스턴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칼튼 피스크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에 보스턴은 버두고의 등번호를 12번으로 배정했다. 12번 역시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로베르토 알로마와 웨이드 보그스가 사용했던 번호다. 하지만 버두고는 등번호를 99번으로 바꾸면서 보스턴 선수 최초로 99번을 달고 뛰게 됐다.
버두고는 "단지 이전에 어떤 선수들이 달았다는 이유로 (12번) 그 번호를 받고 싶지 않다"면서 "99번은 무언가 독특함이 있는 번호다. 흔하게 다는 번호가 아니다. 조금 더 눈에 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등번호 99번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롤 모델인 매니 라미레스와도 연관이 있다. 라미레즈는 19시즌 동안 555홈런을 때린 보스턴의 전설적인 강타자다.
버두고는 "라미레즈가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왔을 때 99번을 달았다"면서 "나는 매니를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날 소개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등번호 99번은 많은 선수들이 달고 있는 번호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99번을 달고 뛰는 선수는 단 5명뿐이다.
매체는 "등번호 99번인 현역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이밖에 류현진, 키넌 미들턴(LA 에인절스), 타이후안 워커(시애틀 매리너스)가 99번을 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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