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토트넘은 SON으로 통한다' 스스로 입증한 손흥민[ST스페셜]
작성 : 2020년 02월 17일(월) 16:23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축구 정규시간 90분을 넘긴 후반 추가시간. 상황은 2-2. 승부는 이대로 끝나겠거니 하는 찰나에 극장골이 터졌다. 바로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손흥민의 발끝에서 말이다. 선발로 출전해 지칠 법도 한 손흥민이지만, 드리블과 슈팅 모두 정확했다. 토트넘 하면 손흥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를 눈으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포함한 멀티골 활약으로 팀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40점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첼시(승점41)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손흥민은 '이쯤 되면 골이 필요한데' 하는 상황에 매번 나타나 제 몫 이상을 해줬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절묘한 코너킥으로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동점골에 관여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직접 역전골을 뽑아냈다.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1차 슈팅이 페페 레이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세컨볼을 따내 기어코 아스톤 빌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해결사 면모는 2-2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에 불을 뿜었다. 모두 지칠 법한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은 상대 패스미스를 틈 타 문전까지 드리블한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작렬했다. 이대로 경기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끝. 선수라면 누구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싶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그 말은 이날 손흥민에게 해당되지 않는 듯 보였다. 체력이 고갈될 후반 막판이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리블하고, 눈으로 슈팅을 때릴 곳을 정확히 보며 골로 마무리 지었다. 드리블은 빠르고 정교했고, 슈팅은 침착했다.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사실 손흥민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모든 찬스를 살려낸 건 아니다. 슈팅이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지독하게도 단단히 지켰던 레이나의 선방에 막히기도, 문전에서 주저주저하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다. 전반 초반 팀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찬스 창출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 기회가 바로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페널티킥 골과, 후반 종료 직전 자신 앞에 수비가 단 한 명 있는 상황에서 골을 터트린 손흥민을 보면 그렇다. 필요할 때 해주는 '해결사'임이 틀림없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최근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EPL 50골 고지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앞서 박지성은 154경기에서 19골21도움, 기성용은 15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인 선수 오카자키 신지는 14골을 넣었다. 이 3명의 선수가 기록한 골을 합해도 손흥민의 기록을 넘지 못한다. 이는 손흥민의 50골이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이 그간 수많은 골을 몰아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해결사'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손흥민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