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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봉준호, 그는 여전히 목마르다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2월 17일(월) 11:17

봉준호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에 오른 그는 겸손했으며 침착했다.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당사자는 여전히 작품 창작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며 '열일'을 약속했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봉준호 감독이 약 한 달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올블랙 패션과 그레이톤 머플러를 매치해 수수한 매력을 뽐냈다.

가장 먼저 봉 감독은 취재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많이 나와주셨다. 작년 5월부터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하게 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미국에서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돼 이제 조용히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좋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 '기생충' 열풍을 일으킨 그는 들뜨지도 흥분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또 한번의 '열일'을 예고했을 뿐이었다.

봉 감독의 바람과 달리 향후 일정은 빡빡하다. 그는 1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이 함께한다.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봉 감독이 청와대를 찾는다. 이날 문 대통령은 봉 감독과 오찬을 즐기며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또 이전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봉 감독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 / 사진=DB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제패했다. 그는 2019년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다수의 해외 시상식에 수상을 차지했다. 칸 영화제에서의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싹쓸이하며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기생충'의 위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2020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이로운 결과를 보여주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까지 '기생충'의 후광 효과가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기생충'은 1억 7,536만 달러의 수익을 넘어서며 2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주말 550만 달러 수익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다시금 '기생충' 흥행 열풍이 불고 있다. 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3,2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영화계에 황금기를 몰고 온 주역 봉준호 감독은 아직도 목이 마르다. 이미 정상에 오른 봉준호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국내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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