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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크라운' 정지석 "팀 위하다 보니 개인 기록 따라와"
작성 : 2020년 02월 14일(금) 22:06

정지석 / 사진=방규현 기자

[계양=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정지석(대한항공)이 '펄펄 날아올랐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7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이겼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22승7패(승점 59)로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58)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주인공은 정지석이었다. 그는 개인 4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공격 13점(전위 9점, 후위 4점), 블로킹 7점, 서브 에이스 3개를 묶어 23득점(공격 성공률 77.22%)을 꽂았다. 더불어 블로킹 7개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신기록까지 세웠다.

경기 후 정지석은 "개인적인 감 같은 것도 신경 많이 썼지만, 팀이 승점 3을 얻는 게 더 중요했다. 팀을 위해 훈련했다"면서 "예전에는 잘 안 됐을 때는 잘하고 싶은 생각만 강했다면, 지금은 팀을 위하다 보니 개인 기록이 나오는 것 같다. 안 돼도 밝게 하려고 한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정지석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남자 배구대표팀에 소집돼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고 온 뒤로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정지석은 "올림픽 다녀와서 감독님이 여러 방법으로 도와주시려고 했다. 처음에는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편하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당시 제가 '이 지경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을 할때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잘 됐을 때를 생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한 정지석은 올 시즌 갑작스러운 부진에 심적인 불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는 힘들었을 때 '별 것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요즘은 쫓기듯 불안 증세가 있어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 잤다"면서 "남들 앞에선 괜찮은 척했다. 옛날에는 자신감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진 것 같아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불안 증세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정지석은 동료를 먼저 생각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한)선수 형, (곽)승석 형이 제가 안 될때 잘해줬다. 다음 달 입대하는 (김)규민 형도 군 입대를 앞두고 남들은 놀거나 쉬거나 할텐데 다 반납하고 열심히 해줬다. 저만 이래서 너무 미안했다"면서 "마음 많이 써주시는 코칭스태프, 팬들도 안타까워해서 쓴소리도 많이 하셨다. 아버지도 괜찮냐고 하셨다. 저에게 동정심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간절해졌다. 계기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박힌 게 아니라 서서히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지석은 "오늘 제가 너무 잘 되니까 기분도 좋은데 팀이 1등을 해서 좋았다. 또 규민이 형이 군대 가기 전에 1등을 해서 더 좋았다"면서 "이제 우리카드와 버티기 싸움도 해야 하고,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도 올라오려고 한다.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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