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제는 그들을 존경할 수 없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각) 텍사스 지역 매체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그들을 존경해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럴 기분이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부터 전자기기 등을 활용한 사인훔치기를 자행해왔다. 파문이 커지자 휴스턴은 이날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사과하기는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더 큰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추신수 역시 휴스턴의 행태에 실망하고 있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메이저리그 베테랑이다. 텍사스에 입단한 뒤 단 한 번 미디어에 불쾌감을 나타냈었다"면서 추신수의 발언을 주목했다.
추신수가 이미 오래 전부터 휴스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2015, 2016년에 비해 2017년 휴스턴의 삼진이 급감했고, 추신수 역시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이제는 휴스턴이 100% 기술을 사용했었다는 것을 안다. 2017년 휴스턴 타자들을 보면서 '그들은 어떤 공이 올지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휴스턴이 몇몇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인훔치기의 효과로 벌어진 일이라는 뜻이다.
한편 2018년까지 텍사스, 2019년 휴스턴에서 뛰었다가 다시 텍사스로 돌아온 로빈슨 치리노스는 "2017년에 무슨 일이 있어났지는, 어떻게 경기를 속였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들에게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장치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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