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최근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020시즌을 맞이하게 된 마에다 겐타가 등번호 18번을 유지한다. 팀 동료의 희생 덕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3일(한국시각) "18번을 달았던 미치 가버가 마에다에게 번호를 양보한다"고 전했다. 마에다가 간절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가버도 자신의 SNS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나의 유니폼을 구매한 팬에게 미안하다"며 "마에다가 간절히 18번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에다가 (18번을 받아) 편안함을 느낀다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훈훈할 말도 덧붙였다.
한편 마에다는 우여곡절 끝에 미네소타의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다저스는 보스턴, 미네소타와 삼각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다저스가 보스턴으로부터 무키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하고,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내주는 동시에 미네소타에 투수 마에다를 보낸다는 게 사전 합의 내용이었다. 보스턴은 미네소타로부터 유망주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보스턴이 계약 직전 그라테롤의 몸 상태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삼각 트레이드는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결국 계약 내용이 바뀌어 양자간 트레이드로 바뀌었다. 다저스는 버두고에 내야수 지터 타운스, 포수 코너 윙까지 보스턴에 내주며 그라테롤을 대신 품었다. 외야수 루크 레일리, 2020년 드래프트 67순위 지명권도 받았다.
마에다는 자신이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가 삐거덕대면서 이적 막판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마에다도 "(계약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아) 기사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주일 동안 가족에게 정신적인 부담을 주는 폐를 끼쳤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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