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0시즌 초 타자로만 활약한다.
에인절스 빌리 에플리 단장은 1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을 통해 "오타니가 5월 중순까지 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 초에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타니는 이후 투, 타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2017년 12월 에인절스에 합류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을 이어갈 것을 피력했다.
오타니는 2018시즌 160km를 상회하는 빠른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스플리터를 통해 선발 투수로 10경기에 나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도 104경기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2018년 10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2019시즌 팔꿈치 재활을 이어가며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5 18홈런 62타점을 뽑아내며 2018시즌의 방망이 솜씨가 우연이 아녔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왼쪽 무릎 부상으로 또 한 번의 수술을 겪었다.
오타니는 수술 이후 꾸준한 재활을 펼치며 2020시즌 초반부터 투타겸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회복이 늦어져 지명타자로 새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나는 인내심이 이 모든 것의 핵심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오타니가 부상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 그는 건강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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