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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최초 5500득점' 양효진 "센터에서는 유일하지 않을까요"
작성 : 2020년 02월 11일(화) 22:19

양효진(왼쪽) 고유민 / 사진=노진주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센터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요"

양효진(현대건설)이 V리그 여자부 1호로 5500득점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승 신바람을 불며 승점 48점(18승4패)을 기록했다. 동시에 2위 GS칼텍스를 승점 5점 차로 따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양효진의 손끝에서 대기록이 터졌다. 양효진은 블로킹 2개를 포함, 11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5490점을 기록했던 양효진은 5500득점을 돌파하며 V리그 여자부 새역사를 썼다. 2위 기록은 황연주(5440·현대건설)가 가지고 있다.

셧아웃 승리와 개인의 영광까지 안은 양효진은 새기록을 달성한지 뒤늦게 알았다며 "이렇게 제가 둔해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실감이 잘 안 난다. 일단 제가 13년 차인데 '코트 안에서 많이 뛰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잘 해야겠다. 제가 은퇴 후에도 득점을 쌓는 선수가 있을텐데, 센터 쪽에서는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럴만하다. 양효진의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센터다. 그럼에도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 역할 이상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양효진은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그는 "제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아서 자부심은 크지 않다. 제가 꼭 득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조건 열심히 한다. 그래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을 낮췄다.

수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양효진이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경기는 무엇일까. 바로 2013년 1월에 있었던 한국도로공사전이다. 그때 당시 양효진은 홀로 40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생각만 해도 신난다는 표정으로 "그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난다.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점프를 잘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상대 공격도 모두 잡을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어려서 그런지 몸이 좋았다. 좋은 기억이다"며 해맑게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양효진의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양효진이 현대 건설 레전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1년 차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 건설하면 양효진을 빼놓을 수 없다"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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