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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와 닿아 있는 축구계 인종차별, 끊어내야 한다[ST스페셜]
작성 : 2020년 02월 10일(월) 16:11

델레 알리 / 사진=데일리스타 캡처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몸을 사리는 분위가 형성되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대회에서는 경기 연기를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조취를 취하고 있다.

함께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얼토당토않은 문제로 인해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인종차별과 맞닿을 면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무지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인해 두 단어는 함께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중국 우한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이자 집단 감염 지역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중국 우한을 경유하기만 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나라로 입국할 시에는 각종 검역을 거쳐야 한다. 조금이라도 신종 코로나 증상의 기미가 보인다면 격리되기는 것이 현 상황이다. 그 누군가의 모습이 아닌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나 다 함께 머리 맞대고 으쌰으쌰 해도 모자랄 판에 신종 코로나가 아시아 국가에서 발병했다는 이유로 동양인들이 인종차별적 수모를 겪고 있다. 유럽 최고 축구리그로 통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도 잘못된 관점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며 동양인 비하를 대놓고 했다.

델레 알리 / 사진=스카이스포츠 캡처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델레 알리(토트넘)는 여행을 가기 위해 찾은 영국 공항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영상을 촬영해 직접 SNS에 게재했다.

사건은 이러했다. 공항에서 쉬고 있던 알리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코로나 뭐라고? 제발 볼륨을 높여주세요'라며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에서는 중국어 악센트가 들렸다. 이후 카메라 렌즈는 알리가 아닌 알리의 앞에 앉아 있던 한 동양인으로 향했다.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다. 알리는 확대까지 해가며 핸드폰을 하고 있는 동양인을 약 9초가량 찍었다. 영상 속 동양인은 자신을 찍는 줄도 모르고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이후 알리는 손 세정제를 찍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는 나를 잡는 속도보다 빨라야 할 것'이라는 자막을 입혔다. 동양인이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알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었다. 이 영상이 퍼진 후 알리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신종 코로나가 사그라들기 원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굳이 동양인을 촬영했어야만 했냐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다분하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설령 알리는 그럴 의도가 없었을지라도 영상은 인종차별을 그려내고 있었다. 알리는 곧바로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손흥민 / 사진=스카이스포츠 방송 화면 캡처


앞서 손흥민(토트넘)도 피해를 봤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9-2020시즌 EPL 25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던 도중 손흥민은 기침을 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손흥민이 감염된 것 아니냐', '코로나 바이러스가 토트넘에 도착했다', '토트넘 선수들 이제 어쩌지', '스티븐 베헤르바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을 자초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를 경계하는 것은 스포츠계에서 꼭 필요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적인 논란이 며칠 간격으로 들려오고 있다.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를 영리하게 경계하고, 인종차별과 같은 행동은 그 사이에서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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