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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쾌거…"한국 넘어 세계 최초" [종합]
작성 : 2020년 02월 10일(월) 13:40

기생충 / 사진=영화 기생충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기생충'이 한국 최초 후보 진출에 이어 수상의 쾌거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경외로움을 전했다.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제92회 아카데미상에 참가할 24개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 영화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모았다.

먼저 '기생충'은 각본상(Original Screenplay)을 수상했다. 이날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한진원 작가는 '나이브스 아웃'의 라이언 존슨, '결혼 이야기'의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와 크리스티 윌슨-케언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수상 쾌거를 안았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수상하기는 101년 역사상 처음이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이에 봉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은 고독하고 외로운 일이다. 국가를 위해 쓴 것은 아니지만 이는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라며 트로피를 흔들어 좌중의 갈채를 받았다.

함께 무대에 오른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엔 충무로가 있다. 충무로의 모든 스토리텔러와 영화 제작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값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 장편 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역시 '기생충'의 차지였다. '기생충'은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와 함께 경합,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다.

이는 외국어 장편 영화상과 작품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는 보기 드문 일이기에 더욱 빛난 결과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의미가 깊다. 멋진 배우와 스태프들이 이 자리에 와 있다"며 주연 배우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에 배우들은 자리에 일어나 손키스로 화답했다.

이어 "제작사와 배급사, 모든 창작자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준비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까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감독상(Directing)을 차지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국제영화상을 받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감사하다. 어렸을 때 항상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틴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수상할 줄 몰랐다. 제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제 리스트를 언급한 쿠엔틴 감독도 너무나 사랑한다. 또 토드, 샘 모두 너무나 사랑한다. 오스카(아카데미)가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토막내서 5조각으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카데미'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알려진 작품상(Best Picture)에서 '기생충'은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포드V페라리', '조커', '작은아씨들', '결혼이야기', '작은아씨들'과 경합했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면 외국어 영화 최초 수상이 되기 때문에 국내외로 뜨거운 관심이 모였다.

이로써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공동 수상을 받은 '기생충'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의 기록을 새롭게 썼다. 한국 영화 역사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수상의 역사마저 새로이 써내려간 '기생충'의 영향력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미술상(Production Design)에는 '기생충' 이하준 미술 감독과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생충'은 안타깝게도 수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편집상(Film Editing) 부문에는 '기생충' 양진모 편집 감독과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등의 편집자가 후보에 올랐으며 최종적으로 '포드 V 페라리'가 수상했다.

아울러 '기생충' 외에도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선정됐으나 수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부재의 기록'은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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