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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어야 하는 이문규 감독 "중국도 자존심이 걸린 경기, 수비·리바운드 중요해"
작성 : 2020년 02월 09일(일) 13:38

이문규 감독 /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한국 여자농구의 이문규 감독이 영국전 승리 소감과 중국전 대비 전략을 밝혔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82-79로 승리했다.

B조에는 한국과 스페인, 영국, 중국이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 최하위를 제외한 3개 팀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지난 6일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46-83으로 대패했지만, 영국전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만약 중국에 패하더라도 영국이 스페인을 이기지 못한다면 자동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른다. 중국과의 최종전은 9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강이슬은 3점슛 6방을 포함해 26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혜진은 17득점 6어시스트, 김단비는 16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보탰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15득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 어려움 속에 상대가 추격한 흐름에서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수비를 하고 잘 따라와 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문규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승리를 축하한다. 중국과의 경기 준비는?

우선 중국이 우리가 영국과 어떤 경기를 했는지를 알고 나올 것이다. 그래서 장신 선수들을 막을 때에는 1승 하러 왔는데, 어쨌든 중국과의 경기 역시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자존심이 걸린 경기기 때문에 맨투맨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우리 선수들이 부상자가 많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그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 농구로 루즈볼 챙기고, 리바운드만 신경 써서 공격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경기를 할 생각이다.

Q. 40분 뛴 선수가 많아서 중국전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내일 경기까지 선수들을 쉬게 해 줄 생각인데 우리 선수들이 WKBL리그에서 장기간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경기 체력은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체력과 정신력이 어우러진다면 아마 뛸 수 있는 정도는 될 것이지만 변수가 생긴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작전상 다변화를 일으켜서 상대를 혼란하게 만드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 40초 남기고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어떤 지시를 했나?

볼을 돌리는 컨트롤 플레이를 지시했다. 볼을 다루는 선수가 패스 줄 때 되면 볼을 잡아주러 나오지 않아 힘든 상황이 됐고 에러를 했다. 그런데 그 에러가 간절한 마음을 일으켰는지 이어진 상황에서 루즈볼을 우리가 챙기면서 자유투를 넣어서 3점을 이긴 것 같다.

Q. 김정은, 강아정 투입이 불가능한 것인가?

김정은은 아예 투입시킬 생각이 없다. (강)아정이는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강)이슬이가 불안하면 투입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경기 직전 몸을 풀 때 (강이슬이) 연달아 6개의 슛을 실패해 (강)아정이를 주전으로 먼저 내보낼까도 생각을 했지만, 도박을 했는데 역시 슈터는 슈터였다.

Q. 외곽슛이 이렇게 정확도가 높을지 예상했나?

이전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는 3점 농구를 해야 하는 팀이고, 상대는 골밑 돌파 위주의 농구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대 공격을 우리는 수비로 막아냈고, 상대는 우리 3점을 막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Q. 15점을 앞서다가 점수가 좁혀졌다. 체력적인 문제인가?

체력이 고갈되는 문제가 있었고, 그 순간을 잘 넘겨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8점을 앞선 상황에서 상대에게 2, 3점을 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는데, 5분 동안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수비를 하고 잘 따라와 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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