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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분 교체 굴욕' 베르통언, 벤치서 눈물…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작성 : 2020년 02월 06일(목) 11:58

얀 베르통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얀 베르통언(토트넘 홋스퍼)가 54분 만에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팀 내 평점 또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베르통언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2019-2020 잉글랜드축구협회(FA) 32강전 재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9분 제드송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이날 베르통언은 선발 출전해 자펫 탕강가,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함께 스리백을 한 축을 맡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에 주도권을 뺏기며 시종일관 밀렸다. 중원에서 밀리기 시작해 측면을 공략당했다.

이에 조세 무리뉴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9분 전술에 변화를 주기 위해 베르통언을 빼고 제드송 페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생각보다 이른 교체에 베르통언은 고개를 숙이며 벤치로 돌아왔고, 무리뉴 감독은 위로하듯 베르통언의 등을 치며 격려했다.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베르통언은 고개를 숙인 채 충격에 빠진 듯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토트넘은 베르통언 교체 이후 루카스 모우라의 동점골, 손흥민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사실 무리뉴 감독의 전술 변화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베르통언은 웃을 수 없었다.

베르통언이 교체되기 전 상황은 아직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대체적으로 수비수를 빼고 미드진을 투입하는 경우는 경기 막판이나 연장전 등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주로 나온다. 하지만 최근 베르통언은 노쇠화로 인한 급격한 기량 저하가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이날 역시 수비진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며 부진했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미국 매체 ESPN은 베르통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하며 "그에게는 좋지 않은 밤이었다. 발이 느렸고, 자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했으며, 수비진에 어떠한 안정감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베르통언에게 최하점인 3점을 줬다. 매체는 "그가 이제 쇠퇴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그도 토트넘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끝낼 때가 온 것을 알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베르통언의 슬픔을 이해한다. 그런 반응은 정상적이다. 그는 언제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나로서도 교체하는 결정이 기쁘지만은 않다. (전적으로) 팀을 위한 행동이었고 베르통언도 (내 선택에 대해)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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