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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허재·허웅 부자 상봉, 이제 적으로 만난다
작성 : 2014년 09월 17일(수) 17:50

허웅을 바라보고 있는 전주 KCC 허재(좌) 감독과 아들 허웅(우) /연합뉴스

[잠실=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과 연세대 슈팅가드 허웅(21) 간의 부자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허 감독은 전체 4순위 지명권을 얻어 아들을 지명 할 기회를 얻었지만 허 감독의 선택은 김지후(고려대)였다. 결국 허웅은 곧바로 원주 동부에 전체 5순위로 지명돼 오히려 그들은 이제 적으로 코트 위에서 만나게 됐다.

드래프트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김지후와 허웅 모두 장단점이 있는 선수"라며 "김지후가 김민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자지간에 같은 팀에 뛴다는 것도 조금 그런 것 같다"며 "아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지만 동부의 선택을 받았으니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선수가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같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웅도 "내심 아버지의 선택을 기대도 했지만 냉정하신 분이라 그걸로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하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허 감독은 프로에 입문하는 아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아들이라 칭찬하는 건 아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프로에 가면 시간 활용을 잘 해야 하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허웅은 허 감독의 조언에 "지명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팀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인상이 목표고 팀에 들어가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부터 '부자 대결'이 성사됐다. KCC와 동부는 다음 달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개막까지 불과 한 달 밖에 안 남았기에 아들이 적응 할 시간은 부족한 것 같다"며 "동부 김영만 감독의 의중에 달렸지만 (아들의 출전은) 1라운드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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