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오늘(2일) 출국했다.
류현진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LA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토론토는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928억 원)에 계약하며 1선발 자리를 맡겼다.
토론토에서 새 도전을 시작하게 된 류현진은 지난 6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송은범(LG 트윈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허도환(kt wiz)과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이후 10일부터는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가 합류해 조금 더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했고 21일 귀국했다.
이후 국내 체류 기간 동안 개인훈련에 힘써온 류현진은 LA에 도착한 뒤 플로리다로 이동해 스프링캠프에 전념하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본격적인 2020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현진은 출국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LA에서 짐 정리하고 3, 4일 내로 플로리다로 이동할 것 같다. 토론토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들어가고 바로 플로리다로 간다"고 앞으로의 일정을 밝혔다.
이어 몸 상태와 스프링캠프 주안점에 대해서는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을 첫 번째로 두겠다. 일단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며 순조로운 적응을 강조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돼 있다. 아메리칸리그에는 그동안 류현진이 활약했던 내셔널리그와는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자들을 보유한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 양키스의 강타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4.1이닝 9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앞으로 양키스, 보스턴과 많이 부딪히는 것에 대해 "어쩌다 한 번씩 대결하는 것보다 자주 만나면 나 역시 익숙해질 거라 생각한다"며 "야구는 똑같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토의 1선발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전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합류 이후) 기대치가 올라간 것 같아서 그것에 맞게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팀의 주축 선발투수니까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늘 부상 얘기가 있으니까 다치는 일 없이 풀 시즌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키나와 훈련 기간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도전을 시작하게 된 김광현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김)광현이한테 처음 가서 팀 동료들과 친해지고 현지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나 역시 처음 미국에 진출했을 때 선배들이 강조해주신 부분"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팀 후배들의 롤모델로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좌완 투수 유망주 라이언 보루키는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을 통해 류현진의 커터를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토론토의 팀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이제 선수들을 도와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미국이라는 곳이 나이에 대한 문화가 한국과 다르다. 나이를 앞세우기보다는 후배들에게 경기 내에서의 상황에 대해 도움을 주며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토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23일 양키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토론토의 정규시즌 홈 개막전은 3월 27일 보스턴을 상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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