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휴스턴의 신임 사령탑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취임 소감에서 사인 훔치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베이커 감독은 3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서 다시는 사인 훔치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가 여기 있는 동안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올 겨울 2017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조직적으로 상대팀의 사인을 훔친 정황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조사를 끝낸 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두 사람을 해고했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을 이끌 감독을 잃은 휴스턴은 여러 후보를 물색하던 중 베테랑 베이커 감독과 최종 계약을 맺었다.
베이커 감독은 선수단과 허물없이 소통을 하며 팀을 만드는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 등을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감독으로서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63승1636패(승률 0.532)를 기록했다. 22년 동안 빅리그 팀들을 맡아 9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베이커 감독은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베이커 감독은 우승후보 휴스턴에서 숙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풀 기회를 잡았다.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에 와서 흥분된다. 이것이 나의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마지막 기회"라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휴스턴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07승55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격파하고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이스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잃었지만 아직도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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