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월드리시즈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김광현은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김광현은 '친정팀'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후 오는 2월8일까지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주피터에 차려질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김광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을 비롯해 송은범(LG 트윈스), 정우람(한화 이글스) 등과 개인 훈련을 실시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팬분들이 오실 줄 몰랐고, 역시 메이저리그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아직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관심을 받아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이 자기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어렸다고 이야기해줬다. 몸도 제대로 만들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너는 좀 낫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해줬다. 미국 생활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현진이 형과 더욱 친해진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진이 형과 친하긴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해 물어보는 사이는 아니었다.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많았고, 깊은 이야기를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이고, 류현진의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두 선수가 속한 리그는 다르다. 희박하지만, 인터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김광현은 이왕 류현진과 만난다면 더 큰 무대에서 재회를 희망했다.
그는 "현진이 형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일 것 같다. 그런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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