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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살아있다" 퀸, 프레디 머큐리→태극기로 완성한 완벽한 기승전결 [리뷰]
작성 : 2020년 01월 19일(일) 07:00

퀸 내한공연 / 사진=현대카드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과연 전설다웠다.

밴드 퀸(로저 테일러(드럼), 브라이언 메이(기타), 프레디 머큐리(보컬, 피아노), 존 디콘(베이스))의 첫 단독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QUEEN)'이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퀸은 2014년 '슈퍼소닉 페스티벌'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퀸의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 그리고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공연장 위에 있던 왕관이 위로 걷히면서 그림자 퍼포먼스가 이어진 뒤 세 사람이 연이어 등장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존재만으로도 위용을 과시한 이들은 'INNUENDO' 'NOW I'M HERE' 'SEVEN SEAS OF RHYE' 'KEEP YOURSELF ALIVE' 'HAMMER TO FALL' 'KILLER QUEEN' 등 수많은 곡들을 쉼없이 뽑아냈다.

이어 아담 램버트는 "서울"이라 외치며 "프레디 머큐리를 사랑하는가. 나도 사랑한다"며 "한국을 사랑한다. 함께 노래를 불러달라"고 강렬한 인사를 건넸다.

계속해서 퀸은 'DON'T STOP ME NOW' 'SOMEBODY TO LOVE' 'LAP OF THE GODS' 'I'M IN LOVE WITH MY CAR' 'ANOTHER ONE BITES THE DUST' 'I WANT IT ALL' '39' 'DOING ALRIGHT'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UNDER PRESSURE' 'DRAGON ATTACK' 'I WANT TO BREAK FREE' 'WHO WANTS TO LIVE FOREVER' 'TIE YOUR MOTHER DOWN' 'FAT BOTTOM GIRLS' 등 명곡 퍼레이드를 이어나갔다.

퀸 내한공연 / 사진=현대카드 제공


팬서비스는 곳곳에서 폭발했다. 아담 램버트는 유려한 고음으로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는 한편 요염한 몸짓으로 시선을 잡았다. 특히 'BICYCLE RACE' 무대에서는 오토바이 위에 올라탄 뒤 엉덩이를 흔드는 퍼포먼스로 팬들의 고성을 이끌어냈다.

로저 테일러의 관록도 여전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공연을 시작한 그는 첫 인사 후 눈을 오픈하며 팬들을 만족시켰고, 드럼스틱을 유려하게 돌리며 부서져라 드럼을 두드렸다. 70대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가창력은 객석의 숱한 카메라 촬영을 불렀다.

브라이언 메이는 은빛 파마 머리를 휘날리며 돌출 무대에 자주 왕림했다. 익숙한 멜로디를 화려하게 연주하는 그의 기타 솔로는 쇼맨십에 가까웠다. 그를 담는 스크린도 '열일'했다. 브라이언 메이를 찍는 화면에, 브라이언 메이 뒤에 있는 스크린 속 브라이언 메이가 함께 담기면서 수많은 브라이언 메이가 물결처럼 능란한 연주를 이어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나 브라이언 메이는 뜨거운 환호를 보내는 관객들에 고마움을 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무대로 나오면서 손을 심장에 댔고, 몇 번이나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감동을 몸소 표현했다.

퀸 내한공연 / 사진=현대카드 제공


브라이언 메이는 열심히 연습한 한국어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홀로 돌출무대에 나와 "안녕하세요 서울"이라며 한국어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쑥스럽게 고백한 그는 "감사합니다"라고 재차 한국어를 덧대 팬들을 만족케 했다.

그러면서 클래식 기타로 바꿔 멘 그는 'LOVE OF MY LIFE'를 부르며 프레디 머큐리와 조우했다. 브라이언 메이와 영상 속 프레디 머큐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한 스크린에 담긴 것. 갑작스레 그러나 너무도 자연스럽게 등장한 프레디 머큐리는 뭉클함마저 자아냈다.

공연 말미, 떼창을 멈출 수 없는 명곡들이 대거 쏟아졌다. 아담 램버트의 고음이 돋보인 'SHOW MUST GO ON'을 시작으로 'RADIO GA GA' 무대에서 터진 퀸과 관객의 박수 컬래버레이션은 웸블리에서 펼쳐졌던 '라이브 에이드(Live aid)' 못지 않았다.

본 공연 마지막 곡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였다. 곡 중간 충격적인 고음 부분에는 프레디 머큐리, 존 디콘 등 원년 멤버의 영상과 함께 그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까지 퀸은 프레디 머큐리로 감동을 줬다. 앵콜 직전 프레디 머큐리가 영상으로 '에오'를 하며 관객과 호흡한 퀸은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으로 함께 곡을 불렀고, 브라이언 메이는 태극기 티셔츠를 입고 나오며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려 애썼다. 전설이 완성한 완벽한 기승전결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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