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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아담 램버트' 퀸, 전설이 준비한 첫 단독 내한공연 [종합]
작성 : 2020년 01월 16일(목) 14:48

퀸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이 4년 반만에 다시 내한했다. '슈퍼 소닉 2014' 헤드라이너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퀸은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열게 됐다.

퀸은 18,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을 앞두고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그리고 아담 램버트가 참석했다.

이날 퀸은 입장부터 수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등장했다. 특히 퀸은 새로운 포즈를 취해달라는 부탁에 한국식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했다. 간담회 전 한국식 문화가 무엇인지 물어 손가락 하트 포즈를 했다는 후문.

특히 브라이언 메이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넨 뒤 "왕족이 된 것 같다"며 취재진에 감사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퀸 브라이언 메이 / 사진=방규현 기자


◆ 퀸과 한국
퀸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성공 이후 관객들이 젊어졌다며 공항에서의 환대를 떠올렸다.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는 'N차 관람'과 '싱어롱 상영회' 등이 인기를 모으며 1천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았다.

브라이언 메이는 "영화가 성공적이었다는 건 이야기로 들어서 알았다. 기분으로만 알았는데 공항에 와서 깜짝 놀랐다. 너무나 어린 친구들이 관중처럼 소리를 질러주셨다. 그런 연령대에서 함성을 들어본 지가 오래돼서 새로운 기분이었다. 영화 덕에 관객들의 평균연령이 많이 내려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로저 테일러는 "공연 내용도 젊어진 것 같다.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파급력이 대단하다 보니까 젊은 관객들에게 멋있는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영화에서 받았던 열기를 이번 주말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아담 램버트는 "4년 반 전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는데 열정적인 관객이 생각난다. 맨 앞줄 관객들의 호응에 깜짝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와 감동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K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K팝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색다른 그들만의 감성, 새로운 영향력으로 크게 음악적인 활동을 하는 건 언제든지 환영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탄탄대로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고 했고, 아담 램버트는 "한국의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감동을 넘어서 영감까지 받는다. 너무나 멋있고 화려한 모습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게 된다"고 덧댔다.

퀸 아담 램버트 / 사진=방규현 기자


◆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아담 램버트
퀸의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는 2012년부터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메우고 있다.

브라이언 메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룹을 유지해나가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쭉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개성과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서로 협력해나가면서 음악적으로 나아가는 면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아직도 사운드 체크를 상당히 많이 한다. 매번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걸 고민하면서 음악이 앞으로도 쭉 발전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로저 테일러는 "프레디 머큐리라는 전설적인 프론트맨과 작업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 그 이후에 아담 램버트라는 모든 면이 정말 독보적인 아티스트와 협력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일한지 10년이 돼 간다. 그런 면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담 테일러를 칭찬했다.

아담 램버트는 부담이 컸다고 회상했다. 그는 "퀸은 어릴 때부터 우상시했던 밴드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개인적인 우상을 넘어서 범접할 수 없는 기준과 아우라가 있었기 때문에 퀸과 함께 공연을 하자는 얘기가 왔을 때 부담감이 많았다. 제가 뭘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비교할 거고 부정적인 얘기가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부담감이 처음에는 상당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다른 멤버의 도움으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아담 램버트는 "음악적으로 함께 공연한다는 것은 누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의 해석을 놓고 거기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평상시에 평생 존경하는 분들과 공연할 수 있다는 걸 상당히 큰 기쁨으로 알고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퀸 로저 테일러 / 사진=방규현 기자


◆ 전설적인 록밴드, 퀸
퀸은 70세를 넘긴 고령임에도 여전히 공연을 할 수 있는 비결을 전했다. 브라이언 메이는 "35세 때와는 다르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단도 조절을 한다. 한달간 채식주의자 중에도 가장 엄격한 비건 식단을 했다. 어제는 특별히 초대해주셔서 사찰 음식을 먹으러 갔는데 예전 어르신들께서는 건강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저도 개인적으로 신경을 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 테일러는 "잠을 잘 잔다"면서 "저는 드럼을 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그래서 충분히 자는 게 건강비결이라고 얘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말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장난 쳤다.

퀸은 마지막으로 혹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걸 바꿀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로저 테일러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고민하면서 "지난 행적을 보면 재능도 있고 성실성도 있어야 되고 자신을 믿는 믿음도 있어야 하지만 운도 많이 따른 것 같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운이 상당히 좋았던 것 같다. 모든 게 일어나는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바꾸면 안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브라이언 메이 역시 "저도 그 질문을 받고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로저 테일러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뭐 하나라도 달리 했으면 그 운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아무 것도 안 바꿀 것 같다. 사실 처음에 퀸을 시작했을 때 이렇게 크게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고 가보지도 않은 나라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오늘날까지도 믿겨지지 않고 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운의 연속으로 아담 램버트를 만났다. 계속해서 우리가 추구했던 이상향을 쫓아서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잘 해석해서 새로운 색깔을 만나서 계속 활동하는 게 상당히 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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