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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병헌X우민호 감독, 韓 근현대사 재조명 [종합]
작성 : 2020년 01월 15일(수) 16:49

이병헌 이희준 이성민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남산의 부장들'이 차갑고 냉정한 시선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사건 10·26사태를 조명한다.

1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10·26 사태 40일 전의 긴박한 이야기를 그렸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 실제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등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으며 영화 '내부자들'로 날카로운 시선을 선보였던 우민호 감독 작품이다.

이처럼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의 밀도 있는 열연과 우민호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이 만난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의 드라마틱한 그날을 재구성하며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 주제를 던진다.

◆정치색은 없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내세우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원작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원작의 방대함을 다 담지 못했노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실존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이어진다. 이를 두고 우민호 감독은 "정치적인 색깔을 갖지 않는다.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평가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 사건 이후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관객들에게 맡긴다"고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아울러 김재규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아니냐는 의문점에 대해 "실제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이 역시 판단을 보는 이들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로 다시 만난 이병헌X우민호 감독

앞서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로 완벽한 호흡을 맞췄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로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이를 두고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보다 더 치열했다. 이병헌과 함께 해 영광"이라며 극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병헌은 "서로를 이미 알기 때문에 맞춰갈 필요가 없었다. 우민호 감독이 실제로 열이 많다. '내부자들'에서 희노애락을 다 드러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차분하게 준비했다. '마약왕'이 잘 안돼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 주역들이 꼽은 강점

작품에 대한 자신감 역시 넘쳤다. 이병헌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다. 다만 흥행에 관련해서는 이성민 주연작인 '미스터 주'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성민은 "영화는 다양해야 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둘 다 잘 되리라 생각한다. '남산의 부장들'을 오늘 처음 봤다. 굉장히 재밌고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그 당시를 어렴풋이 기억할 것이다.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또 관점이 기타 작품들과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호평을 던졌다.

우민호 감독은 "근현대사적으로 큰 사건을 다뤘다. 그 사건 속 인물을 다루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관객들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사건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처럼 영화는 원작을 근간으로 대한민국 1960~1970년대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 간의 흔적을 샅샅이 좇는다. 22일 개봉 예정.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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