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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민 "새해에는 '장충 쯔위' 대신 '슈퍼 조커' 되고 싶어요" [ST신년인터뷰]
작성 : 2020년 01월 08일(수) 13:00

박혜민 / 사진=팽현준 기자

[가평=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여자배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9-2020시즌 V리그 전반기를 결산한 결과 여자부 경기 평균 TV 시청률은 1.07%를 기록해 0.88%에 그친 남자부를 앞질렀다. 지난 시즌 3라운드까지 남자부 1.03%, 여자부 0.8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변화다. 치솟고 있는 여자배구의 인기에 발맞춰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GS칼텍스의 레프트 공격수 박혜민이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된 박혜민은 181cm의 큰 키와 수려한 외모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를 닮아 배구 팬들 사이에서 '장충 쯔위'로 불렸다.

박혜민의 인기는 지난 9월에 펼쳐진 2019 KOVO컵을 통해 증폭됐다. 당시 컵대회 경기 후 박혜민의 인터뷰가 방송을 타자 그녀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하지만 박혜민은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박혜민은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0년에는 (외모로 주목받는 것보다는) 운동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 팀의 '슈퍼 조커'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혜민은 2019-20시즌 2,3라운드에서 GS칼텍스의 주전 레프트 공격수로 출전했다.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이었던 이소영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소영은 2020년 부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전의 맛을 한 번 느낀 박혜민으로서는 새해 이소영과의 경쟁을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그러나 박혜민은 팀 선배 이소영과의 '경쟁' 대신 '배움'을 이야기했다. 박혜민은 "저는 아직 부족한 게 많고 좀 더 배워서 성장해야 하는 선수"라며 "1년 차 때부터 (이)소영 언니와 같이 운동하면서 많이 배웠다. 6명씩 나눠서 배구할 때 누가 스파이크를 때리면 (이)소영 언니는 딱 볼의 도착 지점에 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과의 경쟁보다는) 언니들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코트에 나서 득점도 올리고 기합도 불어넣어서 팀 분위기를 올리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혜민 / 사진=팽현준 기자


현재 V-리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일정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리그가 재개된다.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박혜민은 휴식기를 이용해 체력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박혜민은 "(휴식기 동안) 외박을 나갔고 집에도 다녀왔다. 시즌 중에는 시간이 촉박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하는데 이번 휴식기 기간에는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휴식기의 일상을 전했다.

이어 "1년 차 때는 게임을 많이 뛰지 않아서 체력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확실히 출전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긴장감도 있고 체력 부분에서 힘든 점을 느꼈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밝혔다.

박혜민은 이어 신인 시절과 2년 차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1년 차 때는 긴장도 되고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면서 "그러나 2년 차에는 언니들과 연습도 많이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2020년 성장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박혜민의 성장세는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신인 시절인 2018-19시즌 2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박혜민은 올 시즌 36.46%의 공격 성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성공률(1라운드 28.57%, 2라운드 36.45%, 3라운드 38.03%)이 높아지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과시했다.

박혜민은 2020년 40% 공격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출전 시간이 많을 때는 공을 많이 때려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소영 언니가 복귀하면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그래도 40% 공격성공율을 찍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혜민은 "팀의 분위기가 떨어졌을 때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투입되서 득점도 올리고 팀의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슈퍼 조커'가 되고 싶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좋겠죠"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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