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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에게 줄 '기회' 없었나
작성 : 2020년 01월 06일(월) 16:43

안치홍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FA 최대어 안치홍을 품었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졸지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됐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총액 5억8000만 원, 옵션총액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2년 최대 31억 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포함돼 있다. 옵션이 실행될 경우, 4년 최대 56억 원의 계약이 된다.

만약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에는 선수가 계약 연장 또는 FA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이 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안치홍은 바이아웃 1억 원을 받고 FA가 된다.

롯데는 이번 계약으로 2루수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롯데는 수년간 2루 포지션에서 마땅한 국내 선수를 찾지 못해 외국인 선수로 채웠고 그마저도 부진하며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리그 정상급 2루수로 평가받는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반면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을 잃었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팀 합류 후 첫 해부터 123경기에 출전해 14홈런을 기록한 안치홍은 KIA의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안치홍은 이후 9년간 KIA의 내야를 지키며 팀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세 번의 2루수 골든글러브는 그의 가치를 증명해줬다. 더불어 2017시즌 타율 0.316 21홈런 93타점으로 또다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 번의 우승을 함께한 안치홍은 이후 2019시즌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 그러나 이제 안치홍은 부산으로 향한다. 안치홍의 이탈은 KIA에게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떠나는 것이 아니다. 팀의 역사는 물론 그를 좋아하고 기억하는 팬들과의 이별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리빌딩과 안치홍의 줄어든 2루 수비 범위를 이유로 롯데보다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안치홍이 아직 만 29세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벌크업 후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던 2루 수비에서도 2020시즌 반등의 여지가 있었다.

롯데는 그 가능성을 인정해 먼저 2년 계약을 제시했다. KIA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안치홍에게 적어도 반등의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KIA의 안일함이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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