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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던진 안치홍, '밑져도 본전'인 롯데
작성 : 2020년 01월 06일(월) 15:13

안치홍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최소한의 출혈로 안치홍을 품에 안았다.

롯데는 6일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총액 5억8000만 원, 옵션총액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2년 최대 31억 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포함돼 있다. 옵션이 실행될 경우, 4년 최대 56억 원의 계약이 된다.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에는 선수가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로 나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구단이 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안치홍은 바이아웃 1억 원을 받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일반적으로 KBO 리그에서 보기 힘든 형태의 계약이다. 안치홍과 같은 ‘대어’들의 계약에서는 더욱 그렇다.

안치홍에게 이번 계약은 승부수나 다름 없다. 어느 때보다 FA 시장이 싸늘한 상황에서, 안치홍이 원했던 규모의 계약을 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안치홍은 비록 보장 금액은 적더라도 2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후일을 기약한 것이다.

물론 롯데에서의 2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다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리스크 없이는 대박도 없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롯데와 계약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는 작은 리스크만을 감수하며 안치홍을 품에 안았다. 안치홍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망설임 없이 계약 연장을 선택하면 된다. 4년 최대 56억 원의 돈을 지불하더라도, 안치홍이 기대 만큼의 실력만 보여준다면 돈이 아깝지 않다.

물론 롯데가 계약 연장을 옵션을 실행하더라도 안치홍이 자유계약선수로 나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설혹 안치홍이 롯데를 떠난다고 하더라도 롯데는 안치홍의 최전성기에 2년 26억 원이라는 싼값만을 지불한 셈이 된다.

또한 안치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더라도, 2년간의 보장 금액만을 지불하고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된다. 이럴 경우 FA 영입 실패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모든 계약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야 온전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롯데의 안치홍 영입은 앞으로 있을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잘되면 대박, 밑져야 본전'인 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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