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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격' 성민규 단장, KBO 전례 없는 '옵트 아웃' 계약으로 안치홍 품다
작성 : 2020년 01월 06일(월) 15:48

성민규 단장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철학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만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롯데 구단은 6일 "안치홍과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총액 5억8000만 원, 옵션총액 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2루수 안치홍을 낚으면서 내야 수비 안정과 타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롯데는 KBO 리그에서 단 한차례도 없었던 FA의 옵트 아웃 계약으로 안치홍을 품었다. 연봉이 줄어드는 대신 2년 뒤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건은 안치홍이 2021시즌 종료 후 롯데에 잔류할 지, FA로 시장에 나설 지 선택할 수 있다. 롯데 역시 2년 뒤 안치홍과 동행할 지 풀어줄 지를 정할 수 있다.

만약 안치홍이 옵트 아웃 권리를 행사하면 안치홍은 FA가 아닌 방출 선수로 분류된다. 따로 보상하지 않아도 돼 선수와 다른 구단들 모두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방출 때 바이아웃 금액은 1억 원이지만, 2년 더 롯데에 머물게 된다면 경우에 따라 최대 31억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즉 안치홍은 31억 원과 옵트 아웃 권리의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구단 역시 2년 부담을 줄이면서 '먹튀' 위험을 상당 부분 회피했다.

이번 롯데의 옵트 아웃 계약은 다른 구단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구단 간의 접점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15년 만에 KBO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팀 실책이 뼈아팠다. 팀 실책이 무려 103개다. 매경기 실책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팀 연봉 총액은 상위권에 위치해 "밥값을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롯데는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스토브리그를 맞이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성민규 단장이 내세운 '프로세스'라는 단어는 롯데에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

무엇보다 스토브리그 기간 중 사장이 교체된 데에 이어 지성준, 행크 콩거 등 고질적인 문제였던 포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고,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했다. 애드리안 샘슨, 댄 스트레일리로 마운드를 강화했고, 수비 능력이 우수한 딕슨 마차도를 데려오면서 외국인 선수 퍼즐을 맞췄다. 아직 내부 FA인 손승락, 고효준, 전준우와 계약을 남겨뒀지만, 방향성을 잡고 앞으로 나가는 중이다.

파격적이면 파격이라고 할 수 있는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모두 그가 강조한 프로세스에서 비롯됐다. 결국 성민규 단장의 프로세스는 아직까지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결과와 정규시즌의 결과는 다르다. 롯데가 2020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민규 단장의 리더십이 판별된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방향성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성민규 단장이 말한 프로세스는 파격에 이어 충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가장 개혁적인 방향성이 될지 롯데의 2020시즌 결과가 궁금하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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