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대한민국 남녀 배구대표팀이 20년 만의 올림픽 동반 진출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남녀 배구배표팀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0년 아시아지역대륙별예선이 열리는 중국 장먼과 태국 니콘라차시마로 각각 출국했다.
남자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목표로, 여자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위해 떠났다. 남녀 대표팀 모두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대륙별예선에서 우승해야 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소집된 배구대표팀은 호주, 인도, 카타르와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반대편 A조인 이란, 대만, 중국, 카자흐스탄 중 1-2위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경쟁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편견을 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은 8위 이란과 15위 호주를 넘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에 선수단은 소집기간 중 외박 일정도 반납해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남자대표팀 주장 신영석은 "감독님께서 외박을 주시려고 했는데 고참 등을 중심으로 '시간도 부족한데 그냥 훈련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훈련했다. 그만큼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진출을 열망하고 있다"며 "이란, 호주가 객관적인 전력상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7대3, 6대4의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 스포츠에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임도헌 감독은 "외박도 반납하고 훈련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기에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90% 이상 준비됐다. 선수들의 정신력까지 더해지면 100%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 / 사진=김호진 기자
세계랭킹 8위 여자대표팀은 인도네시아(공동 117위), 이란(공동 39위), 카자흐스탄(23위)으로 이어지는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에 비해 수월하게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장 큰 고비는 개최국이자 아시아 배구 라이벌인 태국(14위)이다. 이변이 없다면 결승에서 태국과 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과는 준결승 혹은 결승에서 만난다. 일단 태국에 도착한 뒤에도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태국과는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 이후 경기도 살펴봤다. 태국을 상대로 한 전략도 강화한 상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대표팀 캡틴이자 에이스 김연경은 "태국도 우리를 알고, 우리도 태국을 안다. 태국 홈에서 대회가 열려 쉽지 않지만, 우리가 태국보다 공격력, 신장이 좋다. 이 부분을 잘 이용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예선전이 왔다. 지켜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꼭 올림픽 티켓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대표팀은 오는 7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8일 인도, 9일 카타르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자대표팀 역시 같은 날 7일 인도네시아전, 8일 이란, 9일 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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