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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3000만 원' 장하나, 10년간 KLPGA 상금 퀸…고진영 2위
작성 : 2020년 01월 03일(금) 16:38

장하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룩하며 발전된 투어 환경을 양분삼아 세계적인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투어'라고 불리는 KLPGA에서는 지금까지 어떤 선수가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을까.

지난 10년 동안 장하나(27, 비씨카드)는 158개 대회에 출전해 12승을 거두고, 132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해 무려 41억3000만 원을 벌어들이며 누적 상금 퀸의 자리에 올랐다. 2015년 미국으로 진출해 2년 간 활동하며 국내 대회는 단 7개만 소화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2승을 수확했다. 장하나는 2017년 국내 투어로 복귀한 이후에도 2019시즌까지 총 4승을 보태며 개인통산 상금액을 더욱 늘렸다. 앞으로도 장하나가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KLPGA 투어에서 어느 정도의 상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진영 / 사진=DB


KLPGA 투어 누적 상금 순위 2위에는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이 차지했다. 고진영은 2014년 정규투어에 루키로 데뷔해 지난 2019시즌까지 105개 대회를 소화하면서 10번의 우승을 포함해 약 30억7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2018년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활동하고 있는 고진영은 2019시즌 K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스폰서가 주최하는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기록을 끌어올렸다. 고진영은 미국에 진출한 이후에도 KLPGA를 통해 골프 팬에 꾸준한 모습을 비추고 있어 자신의 기록을 더욱 뜰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와 4위는 정규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지난해 11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9 KLPGA 대상시상식에서 K-10클럽 가입이라는 쾌거를 이룩해낸 이정민(27, 한화큐셀)과 이승현(28,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KLPGA 입회 동기이기도 한 이들은 10년 간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골프 팬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정민은 국내파 중 유일하게 30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고, 이승현이 약 4000만 원 차이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 배선우(25, 삼천리)가 총 143개 대회에 출전해 누적 상금 27억1000만 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에 KLPGA에 입회한 배선우는 2015년까지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16년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을 시작으로 KLPGA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9시즌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활동한 배선우는 특유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JLPGA에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앞으로 배선우가 한국과 일본에서 보여줄 선전을 기대해본다.

미국과 일본에서 맹활약하며 국위선양에도 앞장서고 있는 태극 낭자들이 KLPGA에서 획득한 상금은 어떨까.

2006년 KLPGA에 입회한 김하늘(31, 하이트진로)은 약 26억2600만 원을 벌어들이며 상금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75개 대회에서 6번의 우승을 포함, 총 70회의 컷통과로 약 24억4000여만 원을 벌어들이고 지난해 미국으로 옮겨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은6가 12위에 랭크됐다. 90개 대회에 출전해 9승을 기록한 '스나이퍼' 유소연(29, 메디힐)이 약 23억3900만 원(15위)으로 뒤를 이었고, '천재소녀' 김효주(24, 롯데)가 약 22억8700만 원으로 17위에 자리했다.

'남달라' 박성현(26, 솔레어)은 약 22억3300만 원으로 20위에 이름을 올렸고, '덤보' 전인지(25, KB금융그룹)가 약 20억8000만 원으로 26위에 자리했다. 56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20승을 거둔 '파이널퀸' 신지애(31, 쓰리본드)가 뒤를 이었는데, 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2006년에서 2008년의 투어 상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신지애의 누적 상금액인 20억5700여만 원(27위)은 실로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커진 상금 규모에 따라 최근 활약 중인 1-3년차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그 중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아마추어로서 우승을 차지하며 KLPGA에 입회한 최혜진이 기록 경신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루키로 데뷔한 해에 2승, 지난 시즌 5승을 기록한 최혜진은 총 59개 대회에 출전해 단 2번의 컷탈락을 제외하고 7번의 우승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약 21억6400만 원의 상금을 축적했다. 또한, 올 시즌 '루키 돌풍'의 주역인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 조아연(19, 볼빅)과 임희정(19, 한화큐셀)은 1년 만에 10억 가까이 되는 상금을 모아 앞으로의 생애통산 상금획득 기록 경신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12월 열린 K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를 끝으로 KLPGA 투어는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 더욱 정교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동계훈련을 통해 샷을 가다듬고자 각자 나름대로의 훈련을 시작했다. 2020시즌에는 과연 어떤 선수가 두각을 보이며 골프 팬을 즐겁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음 시즌을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릴 선수들을 응원해본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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