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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블랙독'까지, 신인 작가들의 반란 [ST이슈]
작성 : 2020년 01월 02일(목) 11:47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시작부터 홈런이다.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내용을 내세운 신인 작가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지난 해에는 유독 새내기 작가들 활동이 눈에 띄었다.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가 늘어나며 데뷔 창구가 늘어났기 때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순발력과 기존에 없던 신선한 소재, 그리고 본인만의 필력을 갖춘 작가들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임희철 작가 / 사진=tvN 자백


◆ '자백' 임희철, 탄탄한 경험

3월 방영된 tvN '자백'은 임희철 작가의 입봉작이다. 한 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이다.

탄탄한 구성으로 호평받는 '자백'은 영화 프로듀서로 대학교 강사로 활동했던 임희철이 집필했다. 앞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의뢰받았던 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 작가에 도전해 성과를 이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캐릭터와 스토리로 최고의 엔딩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성공적인 데뷔의 기쁨을 관계자들과 함께 나눴다. 임희철은 종영 인터뷰에서 "신인인 제가 노련한 감독님과 제작진, 그리고 tvN 채널과 함께했다. 입봉작이었기에 미흡한 부분도 많았지만 든든하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인사를 전했다.

권도은 작가 / 사진=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권도은의 청출어람

당당한 여성 이야기를 그려낸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은 권도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트렌드를 이끌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의 모습과 이들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들의 리얼 로맨스를 담아 두 가지 재미를 선사했다.

'검블유'는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중심에는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임수정,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보조로 활동하던 권도은 작가에 있었다. 김은숙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작가다. 때문에 그의 보조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김은숙과는 분명 달랐다. 신데렐라 여자 주인공이 주를 이루는 김은숙 작품과는 달리 자기 주도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뚜렷한 개성감을 선보인 권도은은 김은숙 보조작가가 아닌 메인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상춘 작가 /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배우·시청자 울린 장본인

3년차 작가가 순식간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최종화 23.8%을 기록한 KBS2 '동백꽃 필 무렵'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로 신고식을 치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로맨스다.

임상춘은 평범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필력을 내세웠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당신은 지금 무척 잘하고 있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통해 전했던 위로가 대중에 닿았고 임상춘은 단기간에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도 작가를 존경했다. 베일에 쌓여 있는 그를 지켜주려고도 했다. 특히 공효진은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읽으며 '어떻게 이렇게 쓰시지' 싶을 정도였다. 영상보다 글이 더 재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작가는 동백이 같은 사람이다. 작가님을 알려고 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차해원 박주연 작가 / 사진=SBS VIP, tvN 블랙독


◆ 'VIP' 차해원·'블랙독' 박주연, 독특한 소재

차애원 작가도 데뷔작 SBS 'VIP'를 통해 약진했다.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고 있는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을 그린 오피스 멜로물이다. 신원 불명의 임상춘처럼 그 역시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전해진 정보는 "2017년 SBS 극본 공모전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작 수상자로 회사원 출신"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이 전부다. 짜임새 있는 작품 구성으로 대중들은 데뷔작임을 믿기 힘들어하는 눈치다. 시작부터 약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방송된 tvN '블랙독'은 박지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새로운 장르에 시도한 만큼 박지은은 작품을 통해 신선한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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