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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에로 힘들다' 토트넘, 오른쪽 풀백 영입 필수 과제 [ST스페셜]
작성 : 2019년 12월 29일(일) 21:13

오리에 / 사진=Gettyimages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오른쪽 풀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로드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30점을 기록하며 PL 6위를 마크했다. 반면 노리치 시티는 승점 13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8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포이스가 실수를 범했고 이를 노리치 시티의 마리오 브란치치가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뽑아냈다.

일격을 당한 토트넘은 후반 10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이후 맹공격을 펼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오른쪽 풀백인 서지 오리에가 대형 실수로 찬물을 부었다. 후반 16분 치명적인 자책골을 범하며 다시 리드를 노리치 시티에게 내줬다. 결국 토트넘은 포이스와 오리에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신임 사령탑으로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다. 무리뉴 감독은 팀 합류 후 포체티노 전 감독 체제에서 높았던 수비 라인을 내리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면서 수비의 안정화를 꾀했다. 이어 우측 풀백인 서지 오리에를 전방으로 올리고 왼쪽 풀백을 후방에 남겨두며 비대칭 3백을 구사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PL)에서 5승1무2패를 기록하며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의 비대칭 3백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전술로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고 있는 오리에는 노리치 시티전 7개의 크로스를 모두 동료에게 연결하지 못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도 최근 19개의 크로스 중 1개 만을 성공시켰다.

부정확한 크로스를 드러낸 오리에는 이미 수년간 약한 수비력을 증명했다. 빠르지 않은 스피드와 뒤늦은 태클로 치명적인 파울 또는 카드 수집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오리에의 낮은 공, 수 능력은 빠른 발과 넓은 커버 능력을 자랑하는 무사 시소코의 투입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소코는 미드필더 지역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기에 발 밑이 약한 선수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최근 경기들에서 볼 소유와 전진 패스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었던 셈이다.

물론 현재 토트넘의 문제점은 우측 풀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노쇠한 얀 베르통언이 지키는 왼쪽 풀백과 폼이 떨어진 에릭 다이어가 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토트넘에게 꼭 보강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왼쪽 풀백에는 적어도 벤 데이비스와 대니 로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주전인 다이어가 무리뉴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탕귀 은돔벨레도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토트넘의 오른쪽 풀백은 오리에 외에 투입 가능한 자원이 없다. 전임 사령탑인 포체티노 감독은 포이스의 오른쪽 풀백 가능성을 점검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를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투입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의 오른쪽 풀백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질과 양이 모두 떨어지는 포지션에 보강이 없다면 요행수를 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곧 시작되는 1월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이 오른쪽 풀백 영입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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