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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투어 정복…임성재·이정은6 동반 신인왕 [ST스포츠결산⑨]
작성 : 2019년 12월 30일(월) 06:00

고진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골프의 약진은 2019년에도 이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이 전관왕에 등극하며 새로운 골프 여제의 탄생을 알렸다. 또한 이정은6과 임성재가 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동반 신인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최혜진이 2년 연속 대상을 비롯해 주요 타이틀을 휩쓸며, 국내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조아연과 임희정을 비롯한 신인들의 돌풍도 눈에 띄었다.

문경준은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KPGA 코리안투어의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하지만 김비오의 손가락 욕 파문은 많은 골프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스포츠투데이는 2019년 한국 골프계의 주요 뉴스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 고진영, 여자골프의 새로운 지배자 탄생
2018시즌 신인왕 고진영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고진영은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후 캐나다-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올해에만 4승을 수확했다.

이러한 활약 덕에 고진영은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등 주요 트로피를 독식했다. 또한 2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운 여자골프 최강자가 된 고진영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 이정은6-임성재, 동반 신인왕 등극
이미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이정은6에게 LPGA 투어는 어려운 무대가 아니었다.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적응을 마쳤고,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역시 이정은6의 독무대였다. 시즌 내내 신인왕 포인트 선두 자리를 지킨 이정은6은 10월초 일찌감치 신인왕 수상을 확정지었다. 이정은6의 신인왕 수상으로 한국 선수들이 2015년부터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르게 됐다.

이정은6이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신인왕에 올랐다면, 임성재는 꾸준함으로 PGA 투어 최고의 신인이 됐다. 2018-2019시즌 3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없었지만, 7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으로 한국 골프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신인상 수상 이후에도 안병훈과 함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 낭자군단, 15승 합작…최다승 타이 기록
2019년 역시 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파티장이었다. 고진영(4승)을 비롯해, 김세영(3승), 박성현, 허미정(이상 2승), 이정은6, 양희영, 지은희, 장하나(이상 1승)가 총 15승을 합작했다.

15승은 한국 선수들의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한국 낭자군단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도 각각 15승씩을 합작한 바 있다.

▲ '국내는 좁다' 최혜진, 2019시즌 주요 트로피 싹쓸이
2018시즌 KLPGA 대상을 수상했던 최혜진은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S-OIL 챔피언십,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대상은 물론, 다승왕, 상금왕, 평균타수상까지 주요 트로피를 모두 싹쓸이했다.

먼저 KLPGA 투어를 정복했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최혜진도 더 큰 무대를 꿈꾼다. 2020시즌에는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면서도 출전할 수 있는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시드 획득에 나설 생각이다.

▲ KLPGA 투어 뒤흔든 '루키 돌풍'
KLPGA 투어는 화수분이다. 정상급 선수들이 LPGA 투어로 진출하지만, 곧바로 선배들 못지않은 신인들이 등장해 빈 자리를 메운다.

올해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신인들이 유독 많았다. 조아연(2승), 임희정(3승), 박교린, 이승연, 유해란(이상 1승) 등 신인들이 수확한 승수만 무려 8승이나 된다. KLPGA 투어 한 시즌 신인 최다승 기록이다.

특히 조아연과 임희정의 신인왕 경쟁은 2019시즌 하반기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2019시즌 신인왕은 조아연에게 돌아갔지만, 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2020시즌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김비오, 갤러리 향해 손가락 욕 논란
김비오는 지난 9월29일 막을 내린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첫 다승자가 됐다.

하지만 우승보다 화제가 된 것은 따로 있었다. 김비오는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가 낸 소음으로 티샷 실수를 했다. 순간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한 김비오는 갤러리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든 뒤, 클럽을 땅에 내리찍었다. 프로로서 있어서는 안될 장면이었다.

김비오는 이후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었다. KPGA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 벌금 10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비오에 대한 징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빈 나(미국)는 “3년 징계는 너무 가혹하다. 김비오를 돕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KPGA는 김비오에 대한 징계를 출전정지 1년과 벌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20시간으로 경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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