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표창원이 30년 만에 동료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했다.
27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방문해 사회 초년생 시절 만난 동료 '최경호' 수경을 찾아 나섰다.
이날 표창원은 "경찰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부임한 곳이 제주도였다. 그때는 나이가 23~24살이었다. 어린 나이 때인데 첫사랑을 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오면서 쓰라린 실연을 맛봤다"고 돌이켰다.
"첫사랑 찾으시네"라는 김용만의 말에 표창원은 "저희 아내가 정말 무섭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표창원은 "지하 벙커 같은 전경대 초소에 5, 6명이 함께 있었다. 제가 소대장으로 있었다. 미숙하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던 저를 잘 도와주고 지켜줬던, 형제 같고 친구 같았던 전경 대원이었다. 전경대 최고참이었다"고 최경호 수경을 소개했다.
표창원은 "제주 청년 방위병과 육지 청년 전투경찰간에 갈등이 있었다. 그런 상황을 최경호 수경이 잘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왜 그동안 연락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표창원은 "제주도 이후 화성으로 발령받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인해 잊어버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최경호 수경이 강원도 고성에서 살다 20년 전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두 사람은 과거 근무하던 제주도 초소 자리에서 감격의 재회를 했다. 표창원은 "잃어버린 형제 만나는 느낌"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알고보니 최경호 씨는 집이 마산이었지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최경호 씨는 "제가 시간을 뺏으면 국민들에게 죄송해서 연락을 못했다"면서 미안함을 표했다.표창원은 "연락을 하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경호 씨는 표창원과 제주도 근무 시절에 대해 "삭막했다. 표 대장과 뭉쳐서 더 많은 위로가 됐던 것 같다. 표 대장을 처음 봤을 때는 든든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날수록 진심이 보였다. 선두에 서서 바른생활을 하고 모범을 보였기 때문에 부대원들이 따라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경호는 표창원의 첫사랑에 대한 질문에 "가끔씩 혼자 먼 바다를 보고 계셨다.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더니 그런 얘길 하시더라. 다른 사람 만나면 된다고 위로를 하고 그랬다. 근데 반면에 나는 연애 경험이 별로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경호는 표창원을 보며 "그동안 바쁘게 살아오셨던 것 같다. 이젠 자신을 위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표창원은 "이제 자주 만나고 교류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제 부대원이 아닌 형님으로 부르자"라면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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