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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진짜는 누구나 알아보는 법 [ST포커스]
작성 : 2019년 12월 27일(금) 16:29

양준일 / 사진=JTBC 슈가맨3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진짜는 누구나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 외로웠던 그이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도 천재적인 감각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양준일은 진짜 중의 '진짜'다.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시즌 3에 등장해 30년 만에 소식을 알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슈가맨이자 '시간 여행자' 가수 양준일이 등장했다.

앞서 6일 '슈가맨'에 출연했던 그는 '리베카'로 무대를 꾸몄고 녹슬지 않은 감각과 춤 실력으로 단번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이날 방송에 함께한 방청객 중에는 양준일이 활동하던 시기 노래를 듣고 자랐던 세대뿐 아니라 10대, 2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방청객들도 자리했다. 30년 전 노래였지만 어느 세대 할 것 없이 양준일의 무대를 보고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출연 전부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양준일의 90년대 활동 시절이 재조명됐지만 좀처럼 알 수 없는 그의 근황은 큰 물음표로 남았다. 이에 그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더 큰 놀라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남다른 패션감각, 춤 실력, 외모를 갖춘 아티스트로 10대들 사이에서는 '90년대 지디'로 불리며 화제가 됐기에 그의 등장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의 무대가 끝나고 화려했던 활동 시기 당시, 차별과 손가락질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사연이 공개됐고 현재는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며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 시대에 인정을 받지 못한 천재 아티스트라는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어서였을까. 그의 근황 사연까지 주목을 받으며 대중들은 미국으로 돌아간 그를 애타게 원했다.

양준일 / 사진=JTBC 뉴스룸


이에 JTBC '뉴스룸'의 앵커 손석희는 "스튜디오에 선물 같은 사람이 등장했다"며 양준일을 소개했고, 대중들이 원하는 양준일과의 만남을 성탄절 선물로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최근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심경을 밝히는가 하면 과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담담히 얘기해 나갔다.

특히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곤 했고 투명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 자주 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에 양준일은 "요즘은 행복한 일들이 하루가 지나고도 끝나지 않고 계속돼서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토록 선물 같은 사람, 양준일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기쁘고 반가운 마음과 함께 또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지울 수 없는 감정이다.

이는 과거 재미교포 출신 가수 양준일이라는 천재적인 아티스트를 우리네가 가진 언어와 다르다며 '바른 언어 생활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방송을 정지 시키고, 심지어는 한국어를 잘 못했던 그에게 아무도 작사를 해주지 않는 등의 차별을 하며 결국 대한민국 밖으로 내밀어냈던 사회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당시 유독 사회적 분위기와 잣대가 엄격했고 타국이라는 낯선 문화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던 미성숙했던 사회를 대신해 대중들은 30년 만인 지금 대한민국을 찾은 양준일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

양준일 / 사진=JTBC 슈가맨3


실제로 20일 그가 31일 예정돼 있는 팬미팅을 위해 입국을 했던 당일에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는 '환영해요 양준일'이라는 검색어가 종일 상위권을 석권했고 또 그를 환영하는 사진과 글귀가 담긴 옥외광고가 길을 점령했다.

대중들의 큰 관심에 양준일은 하반기 가장 큰 '핫이슈'로 떠올랐다. 대중들이 그에게 갖는 관심은 단지 그가 당대에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 정서와 잘 맞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신기해서 혹은 반가워서만을 아닐 것이다. '진짜는 누구나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시간 여행을 마치고 나타난 양준일이라는 아티스트의 천재성과 감각은 빛을 봐야 한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다. 때문에 대중들은 본인의 가치보다 소박하고 고단하고 또 차가운 시간을 보내온 그를 절대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가 향후 계획으로 힘이 되는 한 많은 영역에서 활동해 보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듯 이제 찬사 속에서 그가 가진 천부적인 끼를 마음껏 펼치면 된다.

양준일의 팬미팅은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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