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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성희롱·SBS 안전불감증·MBC 갑질 의혹, 방송국 수난시대 [ST이슈]
작성 : 2019년 12월 27일(금) 13:05

보니하니 / 사진=EBS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12월, 한 달 사이 EBS, SBS, MBC가 차례로 논란에 휩싸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송국 수난시대다.

가장 먼저 논란에 휩싸인 건 EBS였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 당당맨으로 출연 중인 최영수가 MC인 버스터즈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최영수가 채연의 손길을 뿌리치며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취해 논란을 불렀다. 다른 출연자에 가려져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후 채연이 팔을 문지르는 모습이 담겨 문제가 된 것이다.

논란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보니하니'에 먹니로 출연 중인 박동근 역시 유튜브 실시간 방송 중 채연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라는 발언을 했다. '리스테린 소독'은 유흥업소 은어라고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사태가 커지자 EBS는 칼을 빼들었다. EBS 측은 "최근 '보니하니'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EBS 측은 '보니하니'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EBS는 당초 30일에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일정을 변경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진 뒤 내년 1월 20일부터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웬디 / 사진=DB


EBS에 이어 SBS도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무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웬디가 'SBS 가요대전' 개인 무대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얼굴 부위 부상 및 오른쪽 골반과 손목 골절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SBS는 "레드벨벳이 가요대전 생방송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어 팬 여러분 및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레드벨벳 웬디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향후 SBS는 출연진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과문이 공개되자 SBS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웬디를 향한 사과보다 팬, 시청자에 대한 사과가 앞섰기 때문이다. 또 사고 경위에 대한 잭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논란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결국 SBS는 추가 입장문을 게재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SBS 측은 "부상을 당한 레드벨벳 웬디는 물론 가족과 레드벨벳 멤버, 팬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웬디의 회복이 우선인 만큼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SBS 예능본부장 및 제작진이 소속사인 SM 측과 긴밀한 협의하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와 관련,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SBS는 내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향후에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SBS의 안전불감증으로 레드벨벳의 활동은 불투명해졌다. 레드벨벳은 24일 곡 '사이코(Psyco)'를 발매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웬디의 부상으로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 사진=DB


MBC도 문제였다. 26일 한 매체는 MBC '2019 가요대제전' 측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출연이 불발되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인수 합병된 쏘스뮤직 소속인 그룹 여자친구의 출연을 막았다며 이른바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31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미국 ABC 방송의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위드 라이언 시크레스트 2020(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with Ryan Seacrest 2020)' 출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같은 날 진행되는 '2019 가요대제전'에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후 MBC가 공개한 '가요대제전' 출연자 명단에는 올해 활동한 여자친구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불참을 두고 MBC가 보복성 갑질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MBC 관계자는 "두 그룹의 불참은 방탄소년단의 영향이 아니다. 출연진 섭외는 제작진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며 해명하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났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방송국의 연이은 논란에 신뢰는 떨어지고, 피로도만 늘었다. 성희롱, 안전성, 갑질 등 논란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더욱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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