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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유력' 에릭센, 교체 출전에도 빛났다…아쉬움만 쌓이는 토트넘
작성 : 2019년 12월 27일(금) 11:04

무리뉴 감독-크리스티안 에릭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교체 출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8승5무6패(승점 29)를 기록한 토트넘은 5위에 올랐고, 브라이튼은 5승5무9패(승점 20)로 15위에 그쳤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3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아 변화가 불가피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자리에 라이언 세세뇽을 배치했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나섰고, 미드필더 진형에는 세세뇽을 포함해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 세르주 오리에가 맡았다. 수비진은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를 내세웠다. 골문은 파울루 가차니가 골키퍼가 지켰다.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단단한 조직력에 고전했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한 번에 길게 뿌려주는 단순한 롱패스에 의존도를 높이며 상대 뒷공간을 노렸으나, 브라이튼의 밀집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미드필더진에 창의적인 패스를 뿌려주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세트피스 플레이에서 아담 웹스터에 헤더골로 선제 실점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먹구름이 끼었던 토트넘은 행운이 따르면서 후반 이른 시간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모우라의 도전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어 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된 공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 있던 케인에게 연결됐고, 두 번의 슈팅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1-1 균형을 맞춘 토트넘은 후반 11분 세세뇽을 빼고 지오바니 로 셀소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고, 후반 23분에는 윙크스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넣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토트넘은 에릭센 투입 이후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에릭센은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윙크스와 시소코가 보여주지 못한 창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에릭센은 후반 27분 터진 알리의 역전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에릭센은 페널티 박스에서 볼을 잡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오리에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건넸고, 오리에가 알리에게 크로스를 시도했다. 알리는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리드를 지켜낸 토트넘의 역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에릭센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는 등 2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큰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을 떠날 것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교체 투입만으로도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에릭센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5일 울버햄튼전에서도 후반 44분 교체 투입해 추가시간 코너킥으로 베르통언의 헤더골을 도우며 팀의 극적인 승리에 일조한 바 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내년 1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에릭센에 대해 "나는 에릭센의 미래를 알고 있다. 에릭센과 나는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신뢰한다"면서 "에릭센의 미래는 스스로가 말해야 한다. 오직 에릭센만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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