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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돌이표 예능 홍수 속 유재석의 가치 [ST이슈]
작성 : 2019년 12월 21일(토) 10:00

유재석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트렌드를 만들 능력은 안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없습니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예능프로그램'이 자신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시청률 10%를 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고, 시청률 한 자릿수를 밑돌다가 폐지되는 예능프로그램이 부지기수다.

유튜브의 활성화 등 미디어의 변화도 있겠지만, 예능프로그램에 궁금증이 줄어드는 대표적인 이유는 '진부함'이다. 제작진과 출연진, 장소만 다를 뿐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이고 있다.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 여러 방송국에서 비슷한 구성의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고, 뭔가를 먹는 등의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선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가운데 자칭 타칭 대한민국 예능 1인자로 불리는 유재석이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종영 이후 JTBC '슈가맨', tvN '일로 만난 사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도전적인 예능에 많이 출연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성공을 거두든 그렇지 않든 그가 '무한도전' 종영 이후 안정이 아닌 도전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유산슬도 그 도전의 연장선이다.

이에 대해 유재석은 "최근 다양한 예능이 많지만 한 방향으로만 가는 느낌"이라며 "코미디언이나 예능인의 입장에서 다양한 장르가 있었으면 좋겠고, 다양한 예능 신인이 배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도전적인 예능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또 저는 스튜디오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는 게 잘 맞는다. 그런 부분도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 / 사진=DB


그런 그에게 2019년은 '진심이 통한 한 해'였다. 유재석은 "2019년을 얘기를 한다면, 진심이 통할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께 전달이 된 해인 것 같다. 사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도 '이게 될까' 싶어도 '이런 것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혼자만의 거창한 생각이 아니나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는데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해야 다른 돌파구나 장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런 시도가 실패를 겪고, 늘상 도전하려면 실패는 내가 닥치는 상황에서 도전을 그냥 도전이라고 봐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날 때에는 편하게 도전을 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고 고충을 밝혔다.

그는 '안정'이 아닌 '도전'을 택하는 제작진도 언급했다. 유재석은 "사실 현업에 있는 많은 제작진도 그걸 고민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계시지만, 새로운 것을 기획으로 냈을 ‹š 받아들여지는 비율이 현저히 적다"며 "당장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포맷이 통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저와 함께해준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처음 할 때보다는 나아진 분위기와 느낌이 2019년 마무리를 하면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유재석은 "어떤 도전을 또 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도전을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의 방향이나 잘못이 됐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잘못된 방향은 잘못됐다고 말해주시면 좋겠다. 때로는 그런 말이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런 말을 해주셔야 발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이 이 자리로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유재석은 누군가 뒤따라올 새로운 길을 반짝반짝 닦을 생각이다. 도돌이표 예능의 홍수 속, '1인자' 유재석의 도전을 응원하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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