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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9일' 유산슬,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종합]
작성 : 2019년 12월 19일(목) 14:59

유산슬 / 사진=MBC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싹 다 갈아엎어주세요"

신인 트로트가수로 변신한 유재석. 갑작스러운 도전을 시작한 지 99일째, 그는 유산슬로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뒤흔들고 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유재석)의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유산슬이 참석해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뽕포유'(이하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로 변신해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 신곡을 내고 방송 3사는 물론 라디오와 트로트 지방행사를 누비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트로트계에 발을 들이게 된 유산슬은 데뷔 99일이 됐고, 신인으로서는 꿈꿀 수 없는 단독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유산슬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노래 실력을 뽐냈다.

◆ 유산슬의 탄생, 그리고 단독 콘서트

그는 "웬만한 신인은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를 하게 돼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떼며 "꿈도 못 꾸는 단독 콘서트지만, 꿈도 안꿨던 단독 콘서트다. 노래 두 곡 가지고 콘서트를 하는 게 어떨지 저로서는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미 공연은 잡혀 있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니까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작했을 당시 '이게 되겠어?'라고 생각했다는 유산슬은 "갑작스럽게 트로트를 시작했는데 '놀면 뭐하니?' 제작진의 연출력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 그리고 조영수, 김이나 등과 뭉쳐 신곡 작업을 했고 예산 230만 원이 들어간 초저가 뮤직비디오 촬영, 휴게소 버스킹, 지방 행사까지 소화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유산슬은 "박토벤을 찾아간 후 15분 만에 작곡한 곡"이라며 "그 당시에는 이렇게 멋진 노래를 탄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레전드를 만나니까 감탄이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놀면 뭐하니?' 콘셉트 자체가 제가 모르는 상태로 상황이 벌어지고, 제가 그걸 대처해나가는 게 재미 포인트"라며 "제가 어쩌다가 트로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음악을 즐겨듣고 좋아하긴 하지만 과분하게 여러 곳에 돌아다니면서 활동을 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산슬 활동을 하면서 제가 '무한도전' 가요제라든지 기타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생생함과 생동감을 느꼈다. 예를 들어 휴게소에서 노래하는 것도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노래할 수 있는 거다. 제작진에게 때로는 고맙다"고 말했다.

유산슬 / 사진=MBC 제공


◆'본캐' 유재석, '부캐' 유산슬

유재석은 유산슬에 대해 '하나의 캐릭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캐릭터는 내가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는 분들이 공감하고, 재밌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능인 유재석 입장에서 보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탄생한 참 감사한 캐릭터"라며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얻게 됐다. 그리고 그 캐릭터에 맞춰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저한테는 평생 기억할 많나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끔은 유재석과 유산슬의 정체성을 헷갈리기도 한다고. 그는 "제가 정체성을 인정하고, 인정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보시는 분들께서 '넌 유산슬이다'라고 반응이 오는 순간 좋든 싫든 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재석으로 사인을 했더니 유산슬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때 '유산슬 사인이 따로 있어야 하나?'라는 혼란이 왔다"며 "유재석으로 아시는데도 유산슬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직도 가끔 혼돈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쪽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가수 유산슬의 포부

유산슬은 자신보다는 트로트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트로트가 방송을 통해서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흥이 나고 즐거운 음악인지 알려질 수 있게 되서 너무 좋다"며 "트로트가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2집 계획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제가 아는 게 없다"며 "근데 1집 굿바이 무대를 하는 걸 보니 2집도 있지 않겠냐. 제 추측이다. 2집을 낸다면 노래 실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노래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서, 노래를 하면서도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흥으로 부족한 노래 실력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유산슬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트로트, 유산슬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많이 즐겁고 힘이 나셨으면 좋겠다. 일상이 무료하고 지칠 때 저의 노래가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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