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퀄리티 있는 시합을 보여주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페더급 랭킹 6위)이 프랭키 에드가(페더급 4위)와의 일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찬성은 오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에드가와 페더급 메인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UFC 타이틀전 경험이 있는 정찬성은 다시 한 번 타이틀 도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에드가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꿈에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또한 이번 경기는 정찬성이 UFC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이다. 주로 일본, 미국에서 활약해온 정찬성은 지난 2008년 이후 해외에서만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당한 메인 이벤트로 한국 팬들 앞에서 옥타곤에 오르게 됐다.
정찬성은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1년 전 한국 경기에서는 나를 보러오는 팬들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팬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긴장된다"고 경기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정찬성은 4년 전 UFC 서울 대회 당시 관중석에서 대회를 지켜본 경험이 있다. 당시 정찬성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라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하지만 정찬성은 관객석에서 한국 팬들의 응원을 체험하며 한국에서의 경기를 꿈꿔왔다. 이번 부산 대회는 꿈이 이뤄진 무대다. 정찬성은 "관중들의 함성은 세계 어디보다도 한국이 최고"라면서 "이제 (함성을 받는) 당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초 정찬성의 상대는 페더급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였다. 지난 10월에는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상대가 에드가로 바뀌었다.
당초 정찬성과 에드가는 지난해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덴버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에드가의 부상으로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싸우게 됐고, 결과는 아쉬운 패배로 나왔다. 갑작스레 상대가 바뀐 것이 악영향을 준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찬성은 "그때는 나 혼자, 동생들과 시합을 준비할 때였다. 코치들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코치들이 붙어서 준비를 잘해줬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에드가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레슬링을 시도하는 스타일의 파이터다. 오랜 기간 UFC에서 활약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현재도 타이틀 전선에 자리하고 있다.
정찬성은 에드가에 대해 "굉장히 냉정하고 시합을 운영할줄 아는 선수"라며 "UFC 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옥타곤 위에 있었던 선수고,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승부의 관건은 정찬성이 에드가의 레슬링을 어떻게 저지하느냐일 것으로 보인다. 정찬성은 "체력적인 부분과 레슬링 디펜스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먼저 레슬링을 시도할 생각도 있다. 정찬성은 "포지션이 나오면 주저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펼쳐진 UFC 245에서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맥스 할로웨이를 꺾고 새로운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찬성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만약 할로웨이가 이겼으면, 정찬성이 다음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할로웨이가 이미 정찬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전자들을 상대로 승리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할로웨이와 달리, 이제 도전자들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찬성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당장 할로웨이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나온다.
정찬성은 타이틀전에 대한 생각은 뒤로 하고 에드가전에 집중했다. 정찬성은 "일단 에드가를 이겨야 한다. 타이틀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다"면서 "에드가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틀전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충격적이었다. 할로웨이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정도 레벨의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다를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볼카노프스키든, 할로웨이든 정찬성은 일단 에드가전에서 승리한 뒤 미래를 고민할 생각이다. 정찬성은 "에드가에 뒤처지지 않은 실력으로, 퀄리티 있는 시합을 보여주고 싶다"며 팬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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