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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최민식, 韓 영화계에 일침 "다양성 잃은 시장 아쉬워"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9년 12월 18일(수) 14:24

천문 최민식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최민식이 한국 영화계의 위축된 현실에 대해 일침을 던졌다.

최민식은 1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천문'(감독 허진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은 극 중 역사적 인물 장영실을 맡아 조선 최고의 천재 과학자의 모습을 선보인다. 장영실은 극 중 세종 24년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인해 곤장형을 받고 그 이후 어떤 역사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는 인물이다.

어느덧 데뷔 58주년을 맞이한 최민식은 데뷔 후 다양한 작품활동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는 긴 시간 동안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다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 등을 휩쓸며 충무로의 기둥으로 우뚝 서 있는 배우다.

그 가운데 최근 영화 '기생충' 등 한국 작품들이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이를 두고 최민식은 "한국 영화들이 세계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현재의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최민식은 "한석규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넘버쓰리'와 '쉬리'를 돌아볼 때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로 돌아가고 싶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라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정말 다양한 감독과 색깔의 작품들이 많았다. 작가주의 이야기부터 상업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쉬리' 뿐만 아니라 '오아시스', '여고괴담'까지 봄날 개구리가 얼음을 깨고 나오듯 감독들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요즘은 그런 부분에서 다양성을 잃고 많이 위축이 됐다. 다들 조금 겁내는 지점이 있다. 우리 배우들이 해야할 일들이 있다. 경력을 따질 것이 아니라 신인 감독의 이야기에 투자를 이끌어내거나 격려해야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타성에 젖어 있다. 눈치 보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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