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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꿈 이룬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입단…"영광스럽다, SK에 감사해"(종합)
작성 : 2019년 12월 18일(수) 10:57

김광현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사진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광현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전날(17일) 최종합의 및 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김광현은 계약기간 2년, 연봉 총액 800만 달러(93억 원)에 계약했다. 더불어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까지 계약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전 소속팀인 SK 와이번스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등번호 33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는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년은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882년 창단해 13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는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명문 구단이다. 더불어 내셔널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19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019시즌에도 91승71패 승률 0.562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팀 중 하나다. 한국 야구팬들도 좋아하고,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언젠가 한 번쯤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에 앞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다. 오승환은 두 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지키며 138경기 동안 7승(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남겼다.

오승환에 이어 두 번째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은 "(오)승환이 형이 이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한 장점을 설명해줬다. 본격적으로 빅리그 도전을 시작하면 승환이 형에게 세인트루이스와 관련한 더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찬호 선배,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메이저리그)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슬라이더는 예전부터 던졌다. 위닝샷. 카운트 잡는 공으로 쓸 수 있다. 구속 조절도 할 수 있어 자신있다"고 강점인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전 소속팀 SK 와이번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이곳에 올 수 없었다"면서 "SK에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2014년 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샌디에이고가 1년 100만 달러(11억6440만 원)의 기대치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결렬됐다.

이후 5년 만에 다시 포스팅했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으며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역재 4번째 한국인이 됐다. 물론 2009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향남이 101달러(11만 원)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지만, 마이너 계약이었고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12시즌 동안 KBO 리그 SK에서 298경기 출전해 137승(77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기나긴 재활을 거쳐 부활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광현은 지난달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WBSC) 프리미어 12 당시 미국 재도전을 선언했고, 원 소속팀 SK의 동의를 구해 포스팅에 나섰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등 쟁쟁한 구단이 김광현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그의 선택은 세인트루이스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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