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유니폼을 입는다.
엠엘비닷컴 등 미국 주요 매체는 16일(한국시각) “범가너가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약 996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범가너는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289경기에 등판해 119승92패 평균자책점 3.13 1794탈삼진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가을무대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자랑한다.
그러나 범가너는 2017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207.2이닝을 던졌지만, 성적은 9승9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 이하였다.
리빌딩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는 FA 자격을 얻은 범가너와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범가너는 애리조나행을 선택했다.
한편 범가너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이제 FA 시장 선발투수 대어는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 밖에 남지 않았다. 여전히 프론트 라인 선발투수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있는 만큼, 류현진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는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18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4500만 달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 9년 3억2400만 달러) 등이 연달아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이러한 분위기상 류현진의 몸값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류현진과 비슷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던 범가너가 예상보다 박한 금액에 계약한 것이, 류현진의 계약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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